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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모임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당신을 보면 사랑에 빠질 거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빨리 당신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랐고, 드디어 어제 우리는 만났습니다.
그렇게 만나보고 싶고, 궁금했으면서도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저도 신기합니다.
당신을 촌스럽게 생겼어도 지적인 사람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렇더군요. 하하하
당신은 술을 정말 잘 드시더군요. 제 주량은 소주 2잔입니다만..
그날은 맥주에 연태주를 마셔도 정신이 맑았습니다.
당신과 좀 더 함께 하고 싶어 정신줄을 꽉 잡고 있어서였을까요?
주위에선 웃는 모습이 닮았다며 오빠 동생하라고 하고.. 우린 그럼 그러자 했지요.
모임을 파하고 집에 오는 길에서 정신줄이 풀렸는지..
지하철을 거꾸로 타고, 내렸다 탔다를 여러 번 한 후에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당신을 지하철 잘 태워 보냈는지 의심되어 연락을 하게 되었지요.
당신을 언제 다시 보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신에게 연락이 올지, 내가 연락을 또 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