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근거

'루'도반의 시

by 도반

깊은 계절이였어

너무 깊어 무슨 계절인지 우린

알 수가 없어서 그 땐


지금와서 생각하는 건데 말야

너무 깊은 건 종종 중요치 않아져 버려

무의미하단 말이 아니야

너무 깊어 헤아릴 수 없는 그 것이

기쁨이어도 슬픔이어도

내가 되거든 우리가 되거든


불투명의 미래가 가장 두려웠거든

투명의 미래가 이젠 가장 두려워


깊은 계절이 이제 잘 오지 않아

투명의 내일이 보이는 한 그렇겠지

헤아려지는 기쁨과 슬픔의 권태로 살겠지

그렇게 낡고 늙겠지


잠드는 때를 또 놓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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