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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 72]

【09-07】 212/498 정성을 다해 물어오면 고기양단한다.

by 백승호

【09-07】 212/498 정성을 다해 물어오면 고기양단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아는 것이 있겠는가? 나는 아는 것이 없다. 다만 배움이 부족한 사람이 정성을 다해 나에게 물으면, 나는 그가 질문하는 내용의 양 끝을 질문하고 나서 최선을 다해 설명해 주는 사람이다.”라고 하셨다.

子曰吾有知乎哉아 無知也로라 有鄙夫問於我호되 空空如也라면 我叩

자왈오유지호재아 무지야로라 유비부문어아호되 공공여야라면 아고

其兩端而竭焉하노라

기양단이갈언하노라

【해설】

공자님의 겸손한 마음과 가르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알 수 있다. 가르치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비록 어떤 사람이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질문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정성을 다해 물어오면 보잘것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질문의 양 끝을 다시 물어보고 그것에 맞게 최선을 다해 답을 찾아 성심껏 대답해 준다.

‘양 끝을 잡아다가’ 하는 말은 양극단의 생각이나 이론을 잘 살펴 치우치지 않고 답을 해 주는 것을 말한다. 배우는 사람은 선생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른다. 그래서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일러주면 안 되고 양쪽을 다 말한 다음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학생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자세히 공부한 다음에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엉터리 대답을 하여 잘못 가르치는 것보다 대답을 현장에서 바로 하지 않고 정확하게 확인하고 답을 해 주어야 한다. 자존심 때문에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은 가짜 자존심이다. 진짜 자존심은 학생에게 어떤 경우라도 거짓이나 엉터리를 가르치지 않겠다는 선생으로 해야 할 도리를 지키는 것이다. 선생의 잘못된 대답으로 평생 잘못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학생이 있다면 얼마나 큰 죄를 짓는 것인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찾아서 대답을 제대로 해 주어야 한다. 요즘은 얼마나 검색엔진이 잘 되어 있는지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09-08】 213/498 포기하는 순간이 다시 시작할 때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봉황새도 날아오지 않고, 하수에서는 용마가 그림을 가지고 나오지 않으니, 모든 일을 정말로 그만두어야 하는가?”라고 하셨다.

子曰 鳳鳥不至하며 河不出圖하니 吾已矣夫언저

자왈 봉조부지하며 하불출도하니 오 이의부언저


【해설】

세상에 희망이 보이지 않고 하는 일은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좌절하며 공자는 인간적인 고뇌를 하며 다시 마음을 다져본다. 가장 좌절하는 순간은 내가 나를 어떻게 도울지 모를 때다.

성공한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실패와 좌절을 하며 다시 일어서는 사람을 보면 더 용기를 얻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일하다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포기하고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한다. 특히 나이는 들어가고 건강은 예전 같지 않고, 현실은 더더욱 혼란스럽고 상서로운 조짐도 없는 미래는 보이지 않으면 암담하다. 공자는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도를 폈는데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자는 다시 힘을 내서 제자들에게 인과 도덕, 예의를 가르친다. 긍정적 마음으로 회복탄력성을 가져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


좋은 책 : 린다 그레이엄 지음 『내가 나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이 책은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휘어지되 꺾이지 않는 내 안의 힘, 회복탄력성의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긍정의 힘으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다. 강한 멘탈을 만들어 주는 82가지의 회복 연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힘겨운 삶을 견뎌 낼 눈부신 용기와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책이라 힘들 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09-09】 214/498 예의란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행동

공자께서는 (삼베로 만든) 재최의 상복을 입은 사람과 면류관을 쓰고 의상을 입은 사람,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에는 비록 젊더라도 반드시 일어나 예의를 표하고, 그들이 지나가면 반드시 기다렸다가 뒤따라갔다.

子見齊衰者와 冕衣裳者와 與瞽者하시고 見之에 雖少나 必作하시며 過자견재최자와 면의상자와 여고자하시고 견지에 수소나 필작하시며 과之에 必趨하시다

지에 필추하시다

【해설】

공자님이 따뜻한 배려를 통해 예의를 실현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어머니를 잃고 장례를 지내며 슬픔에 빠져 있는 앞에서 삼가며 예의를 다 하는 것이 진정으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공직을 맡은 사람을 배려하여 그 사람이 공적인 일을 먼저 하도록 배려하는 것도 예의이다. 그리고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를 만났을 때도 그 사람을 우선 배려하는 것이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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