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1】 11/498 효【01-12】 12/498 예의와 화합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가 살아 계시면 아버지의 뜻을 살펴보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아버지의 행실을 살펴볼 수 있으니, 삼 년 동안 아버지의 생각과 가치관을 고치지 않으면 효자라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하셨다.
子曰 父在에 觀其志하고 父沒에 觀其行이니 三年을 無改於父之道라야 可謂孝矣니라
자왈 부재에 관기지하고 부몰에 관기행이니 삼년을 무개어부지도라야 가위효의니라
사회 변화가 빠르지 않고 부모님의 뜻과 가업을 계승하던 시대에는 부모의 뜻과 가치관을 마땅히 존중하며 살아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정말 빨리 변한다. 년 단위의 변화가 아니라 월, 아니 시간 단위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부모님 세대의 지식과 경험의 유통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변함없이 가져갈 것은 가져가야 한다. 부모님이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인류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며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강조했다면 그 뜻은 변함없이 존중하고 지켜야 한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그 뜻을 받들어 실천하고, 돌아가시면 부모님의 좋은 뜻을 몸소 실행하며 살아가는 것도 좋다. 삼 년 동안이라는 것은 자식이 부모로부터 보호받은 삼 년을 잊지 말라는 의미이다.
유자가 말하기를, “예의를 실행하는 데에는 화합이 귀중하니, 선왕의 이러한 화합 때문에 아름다웠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화합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였다. 그러나 때로는 실행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화합의 중요성이라도 알게 하여 화합하게 하고, 예로써 조절하지 않으면 또한 제대로 실행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有子曰 禮之用이 和가 爲貴하니 先王之道가 斯爲美라 小大由之니라
유자왈 예지용이 화가 위귀하니 선왕지도가 사위미라 소대유지니라
有所不行하니 知和而和요 不以禮節之면 亦不可行也니라
유소불행하니 지화이화요 불이예절지면 역불가행야니라
'예(禮)'란 '천리(天理)의 절차와 무늬(문채)이며 인사(人事)의 의례와 규칙이다. 하늘의 이치는 천지가 화합하여 자연스러워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절차가 있고, 한결같이 생명을 빛나게 하여 아름다운 꽃과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조화와 균형을 통한 화합이 중요하다. 조화는 자연의 질서처럼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고 적절하다 화합한다. 비가 올 때 오고 햇빛이 날 때 나야 균형이 맞아서 만물이 잘 자란다. 사람의 관계도 균형을 유지하여 화합하는 것이다. 서로 관계가 좋지 않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사람들에게 서로 화합의 중요성을 일깨워 화합하게 해야 한다. 그다음에 예로써 서로 조절하고 조율하여 실행하게 하면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너무 빠르게 다가가 친해지면 빨리 멀어지고, 너무 천천히 다가가 서먹서먹해도 안 된다. 예의를 통해 조절하여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선을 넘지 않고 서로 편안하게 관계의 황금률을 유지하는 것이 예절이다. 지나치게 멀지도 않고 지나치게 가깝지도 않아 늘 편안한 관계를 유지해야 행복하다. 일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화합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서로 예의를 지키며 선을 넘지 않으면 화합은 잘 이루어지고 성과나 효율도 높아질 것이다. 맹자에서 인화를 강조하는 것은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유자가 말하기를, “믿음이 의리에 가까우면 자기가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으며, 공경하는 태도가 예절에 가까우면 부끄러움과 욕됨을 멀리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하여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또한 으뜸이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有子曰 信近於義면 言可復也며 恭近於禮면 遠恥辱也며 因不失其親이
유자왈 신근어의면 언가복야며 공근어례면 원치욕야며 인불실기친이
면 亦可宗也니라
면 역가종야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친구관계, 사업관계 등에서도 신뢰는 기본이다. 신뢰가 형성되어야 말이 통하고 관계가 원만할 수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도 신뢰가 형성되어야 모든 일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바탕은 올바른 가치를 지향할 때이다. 옳고 바른 것을 믿고 함께 공유하면 더욱더 신뢰할 수 있다.
자기가 한 말이 의리에 맞으면 지켜야 하지만 옳지 않은 것은 실천하는 것은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라 적절하지 않다. 신념이란 옳고 바른 것을 실행하려는 생각이다. 신념과 아집은 다르다. 신념은 많은 사람이 옳다고 여기는 보편타당한 것이지만 아집은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신념이 보편타당하고 정의에 맞는다면 자기가 한 말을 지속해서 실천할 수 있다.
공경하는 태도로 예의를 다하면 욕먹을 일이 없다.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공손하되 비굴하지 말고, 당당하되 자만하지 않고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이 예이다. 사람들에게 나의 옳음을 강요하지는 말고 나 스스로 묵묵히 실천하면 공손하게 예의를 다하면 저절로 따른다. 당당하면서도 따뜻하게 잘 배려하면 가까운 사람들이 믿고 따르며 성공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