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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Mar 22. 2024

[대학 20. 대파가 무슨 죄]

윗사람이 어질고 현명해야 아랫사람이 옳고 바르다. 

【10-21】 63/65 어진 윗사람과 바른 아랫사람 

윗사람이 인(仁)을 좋아하는데, 아랫사람이 의(義)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 아랫사람이 의(義)를 좋아하는 윗사람이 일을 끝마치지 못하는 경우는 없으며, 창고의 재물이 자기의 재물이 아닌 것이 없다.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니 未有好義요 其事不終者也니 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니라

미유상호인이하불호의자야니 미유호의요 기사부종자야니 미유부고재비기재자야니라     


【해설】

 1.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대할 때 어진마음으로 대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대할 때, 옳은 마음으로 대하면 서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윗사람이 너그럽고 포용력이 있으며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아랫사람은 아첨하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고 바른 마음으로 대한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대할 때 아부하지 않고 옳은 마음으로 대하는 것을 좋아하면 윗사람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여 일처리를 잘 할 수 있다.  

 

최근 대파 875원이 화제다. 대통령이 마트에 들렀는데 대파 한 묶음에 875원인 걸 보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온다고 싼 가격으로 판 사람이나 이를 합리적으로 말한 사람이나 둘 다 문제다. 대통령에게 현실을 제대로 알게 해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데 대통령이 어질지 않고 화를 잘 내니 잘 보이기 위해 싼 가격으로 세일을 했다. 아랫사람이 옳은 마음으로 바른 보고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고,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대통령은 더 문제다. 875원이면 농민이 얼마나 힘든지 생각해야 하고, 원래가격을 물어보고 대파 값이 비싸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러한 진정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나라 살림을 제대로 모르니 곳간이 텅텅 비어가고 있고 국민의 삶은 날이갈수록 고달프고 위태롭다.

 

윗사람의 마음이 넓고 너그럽고 어질어야 아랫사람이 바른말을 한다. 아랫사람은 정확한 정보를 윗사람에게 전하여 윗사람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설혹 아랫사람이 잘못 보고하면 대통령은 바로 잡아주는 식견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사실을 파악하여 국민의 삶을 제대로 아는 것이 국정운영의 기본이다. 부자감세나 해주고 서민들의 삶을 쥐어짜면 화난 국민들은 반드시 정권심판을 한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경청해야 바른말을 해주는 사람이 곁에 많이 있다.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주변 사람은 모두 떠나가고 이익만 챙기려는 나쁜 사람만 남는다. 

* <시사인> 농수산물 가격 폭등 해결을 위한 관련기사를 링크 해 둡니다.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32년 만의 과일값 폭등, 원인도 있고 대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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