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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Sep 04. 2024

[두 글자로 보는 삶과 앎 25 감정]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감정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1.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느끼고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느낌이 있고 그 느낌을 인식할 때 살아 있다고 합니다.

살아가는 과정은 감각적 느낌과 기분의 연속입니다. 

오늘 기분은 어떠하신가요? 기분이 좋아요? 

기분이라는 말은 기(氣)가 고루 나누어진(分)것을 말합니다. 

생명현상은 기가 고루 나누어져 균형을 이루고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삶은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기분이 좋은 것은 몸에 통증이 없는 상태입니다. 

어딘가에 통증이 있으면 기가 한 곳으로 몰려 기분이 나쁩니다.

기분 좋은 것은 마음 상태가 평온한 것입니다.

마음먹은 대로 일이 술술 풀리거나, 한 일을 누군가 인정해 줄 때 기분이 좋지요.

기분 좋지 않을 때는 뜻대로 되지 않거나 자기가 한 일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비판받을 때입니다.  



2. 기분, 감정, 정동, 정서, 느낌의 차이

기분(mood)은 대상이나 환경에 따라 마음에 저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을 말합니다. 기분은 감정이 오래 지속되며 유지하거나 벗어나려는 속성을 지닙니다.

감정(感情)이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을 말합니다. 

감정(affect)은 어떤 일이나 현상, 사물에 대해 느끼어 나타나는 심정으로 정서와 기분, 느낌의 상위 범주이며 이성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감정을 심리학에서는 정동이라 합니다. 

➋-1 정동(精動 정서의 움직임)은 느낌 정서 기분에 대한 잠재된 경험을 말하는데 다마지오는 “느낌으로 변화되는 아이디어들의 세계”라고 정의합니다. 

➌정서(emotion)는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또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를 말합니다. 

emotion = e + motion  e는 밖으로 향하는  motion 움직임입니다. 마음 안의 감정의 실마리가 움직여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 정서입니다. 정서는 안정되길 바라거나 해소되길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정서적 안정!

➍느낌(feeling)은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기운이나 감정을 말합니다. 

즉, 어떤 경험에서 비롯되는 순간적인 감각적 반응을 말합니다.  

신경생리학자 안토닝 다마지오는 “느낌은 뇌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화학 분자와 신경 회로의 상호작용으로 뇌와 신체가 같이 만들어 내는 현상이다.”라고 했습니다.      



3. 감정은 자신의 경험 이전에 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 경험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험 이전의 느낌은 직관이라 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직관이 늘 맞는 경우는 없습니다. 

자신이 느낀 경험이 좋은 감정으로 남아 있으면 어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반면에 자신이 느낀 경험이 좋지 않은 감정으로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으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좋지 않은 감정은 어떤 현상을 사실 이상으로 확대해석하여 사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바른 선택이나 판단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4. 기쁘거나 즐거운 긍정적 감정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별로 없고

화나거나 우울한 부정적 감정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화가 나는 이유는 자신과 타자 때문입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언행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나기도 하고

외부 상황이나 다른 사람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는 한병철의 말처럼 피로사회입니다.

경쟁에서 성과를 내야 하고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여 화를 내기도 합니다.     



5. 분노는 시기와 질투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혐오와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경쟁심은 늘 타자와 비교하게 되어있고, 

시기(猜忌)는 시샘하여 미워하는 감정이고

질투(嫉妬)는 시기하여 시샘하는 감정입니다. 

시기와 질투는 단어의 뜻이 비슷하지만 다른 감정입니다. 

내가 못 가진 것을 가지려는 감정이 시기심입니다. 

시기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감정입니다. 

시기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타인을 보면서 남을 미워하거나 불편해하는 감정입니다. 

시기를 하면 남을 깎아내리거나 남의 허물을 말합니다.

시기의 감정은 남과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습니다.      


질투는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감정입니다. 

질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가져야 할 때 느끼는 불편한 감정입니다. 

질투는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다 보면 

나를 더 좋게 만들려는 마음이 생겨 긍정적 감정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질투는 나의 힘’이 되기도 하지만 굳이 질투로 힘을 삼을 필요는 있을까요.

시기와 질투는 분노와 절망, 아쉬움과 좌절감, 무기력과 우울로 이어집니다.

자기의 부족한 것을 채우려 하거나 남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려서 이루고 남의 장점을 이루어주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루어 주고, 다른 사람의 나쁜 것을 이루어 주지 않지만, 소인은 이와는 반대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는 成人之美하고 不成人之惡하나니 小人은 反是라

자왈 군자는 성인지미하고 불성인지악하나니 소인은 반시라     

경쟁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장점을 발견하고 이루어 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을 하더라도 경쟁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아 성숙해지고 성장하려고 해야 합니다.

성장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남을 이기려고만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패하더라도 슬픔에 젖지 않고 최선을 다한 과정에 만족하고 배우며 성장합니다.

남의 승리를 축하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려는 감정을 지니고 살아야 불행하지 않습니다.           


7. 살아가면서 불쾌한 감정이 일어날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불쾌한 감정이 오래가지 않도록 유쾌한 감정으로 전환하여 

좋은 기분이 오래가도록 해야 합니다. 

우선,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면 일단 지금 상황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알아차리고 나면 날숨을 크게 쉬고 호흡을 천천히 합니다.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면 교감신경이 활성되기 때문에  

날숨을 쉬면서 부교감 신경으로 진정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뇌의 편도체에서 위험과 불안, 공포 등을 감지하고 싸울 준비를 합니다.

이때 남에게 화를 옮기면 안 되고, 감정을 표출(表出) 하지 말고 조절하여 표현(表現) 해야 합니다.

표출은 그냥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내 보내는 것입니다. 

표현은 이성적으로 생각하여 적절한 언어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면 기분이 태도가 되고 다른 사람과 관계가 나빠집니다. 

감정을 잘 걸러 자기 생각을 표현하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좋습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조절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존 가트맨 <감정코칭> 5단계를 말합니다. 

1단계: 감정 인식하기

2단계: 감정적 순간을 좋은 기회로 삼기

3단계: 공감하고 경청하기

4단계: 기분에 감정 단어 붙이기

5단계: 해결방안 찾기     


마크 브래킷 <감정의 발견>  감정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기술을 말합니다. 

1단계: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기

2단계: 감정의 원인과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3단계: 감정에 구체적인 이름 붙이기

4단계: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기

5단계: 건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을 조절하기     

두 사람의 감정조절 방법은 비슷합니다. 

나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차리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정에 이름을 붙여

솔직하게 표현하여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려면 감정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8. 감정의 종류와 이름 붙이기 


면우 곽종석(郭鍾錫 18461919) 선생은 사단(인의예지와) 십정(애희락우애오노분욕구)으로 감정의 종류를 말합니다. 그중 십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애愛)은 마음이 서서히 젖어들면서 상대방을 내 마음속에서 자라게 한다.                 

기쁨(희喜)은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이 불처럼 자라 피어오르는 것이다.   

즐거움(락樂)은 다른 사람과 함께 신나는 마음이 마음에 자라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근심(우憂)은 마음에 걱정이 뭉치거나 억울한 마음이 들어 서늘해져 가는 것이다.           

슬픔(애哀)은 잃어버리거나 사라지는 것에 마음의 상처가 생기는 것이다. 

미움(오惡)은 싫어하거나 미워져 서늘한 감정이 타오르는 것이다. 

성냄(노怒)은 성이 나서 부정적 감정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분노(분忿)는 화가 치밀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욕심(욕慾)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을 말한다. 욕심이 커지면 나와 남을 해친다. 

두려움(구懼)은 실체가 분명하지 않는 것 때문에 일어나는 감정을 말한다.     

다른 사람과 감정이 격해져 대립할 때, 

감정의 이유를 묻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다그치지 말고 표현을 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9. 감정조절 방법 


아이들의 감정 코칭뿐만 아니라 성인도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최근에는 뇌과학을 이해하여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핵심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먼저 심호흡을 6초 정도 하면서 편도체를 안정시키고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내장기관에 미주신경이 있는데 긴 날숨을 쉬면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됩니다.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차분하게 상황을 생각해서 선택을 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감정의 원인이 자기한테 있는 경우 능력을 기르거나 마음가짐, 태도 등을 바꾸면 됩니다. 

외부 상황 때문에 화가 나면 ‘그럴 수 있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더 큰일에 비하자’라고 마음먹으면

화가 빨리 가라앉습니다. 

상대적 관점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고 공감이 갑니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는 과정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큰일처럼 여긴 일도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이 보다 더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넘기면 됩니다.      

부정적 감정이 지속되면 화병이 생기거나 우울해집니다. 

자신의 건강과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위해 자기감정을 다스려야 합니다. 


10.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지만 막상 닥치면 감정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좋은 감정을 유지하려면 경쟁보다 협력사회로 바뀌어야 하는데 사회가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나의 심리를 바꾸어 경쟁과 협력의 조화를 모색해야 하겠지요.

또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굳이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기를 괴롭히지 말고

남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려는 마음을 줄이고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원래의미도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자기만의 개성과 주체성, 자존감을 살려나갈 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여유 있고 넉넉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유가에서는 바른 마음(정심正心)으로 신독(愼獨)하며 극기복례(克己復禮)하여

중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감정과 행동 사이에 있는 마음의 공간을 잘 조절해야 나와 타인이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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