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 67/498 어진 마을이 아름답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질고 두터운 풍속이 있는 마을이 아름다우니, 어진 곳을 골라서 살지 않으면 어찌 지혜롭다고 하겠는가?”라고 하셨다.
子曰里仁이 爲美하니 擇不處仁이면 焉得知리오
자왈이인이 위미하니 택불처인이면 언득지리오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택이다. 마을 공동체나 주택과 사람의 관계보다는 편리한 교통시설, 문화공간, 학교, 학원 등 교육시설, 쇼핑센터, 피트니스 센터 등이 곳을 선호한다. 주택이 삶의 대상이 아니라 투기의 대상이 되다 보니 역세권, 학세권, 숲세권, 강세권 등 오만가지 ~세권을 붙여 집값 올리기에 혈안이다.
마을에 인후(仁厚)한 풍속이 있는 곳, 공유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보장하면서도 공유공간에서 서로의 정을 나누는 곳을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 준다.”가 정말 존재 자체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어진 마을 이인(里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질지 않은 사람은 오랫동안 힘들고 어려움을 버티기 어렵고, 또한 오랫동안 즐거움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어진 사람은 어진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체를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자는 어진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체를 이롭게 여긴다.”라고 하셨다.
子曰 不仁者는 不可以久處約이며 不可以長處樂이니 仁者는 安仁하고
자왈 불인자는 불가이구처약이며 불가이장처락이니 인자는 안인하고
知者는 利仁이라
지자는 이인이라
인덕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신념을 상황에 따라 바꾸지 않는다. 곤궁하고 힘들어도 본성을 잃지 않고 어진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편안하고 즐거운 상황이 되더라도 분수에 넘치게 본성을 잃지 않는다. 어진 사람은 어진 것 자체를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자는 어진 것을 이롭게 생각하며 살아간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사람들의 본성이 금방 드러난다. 친구가 형편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외면하거나 직장이 어려우면 금방 이직하는 사람, 나라가 위태로우면 배신을 하는 매국노는 어진 사람이 아니다. 상황과 여건이 불리해도 본성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착하게 의리를 지키고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 어진 사람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도 있다.”라고 하셨다.
子曰 惟仁者이아 能好人하며 能惡人이니라
자왈 유인자이아 능호인하며 능오인이니라
어진 사람은 공명정대한 사람이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아하는 이유나 미워하는 이유가 공명정대한 기준이다.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다른 사람이 잘못하면 미워하고 그렇지 않으면 미워하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은 감정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한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타인의 좋지 않은 점이 자기 속에 있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에서 투사(투영)심리가 있다. 남의 단점이 잘 보이고 부정적인 측면이 잘 보이는 것은 자신의 단점이나 부정적인 측면이 있어서 내가 잘 아는 것이다. 사람들은 단점이나 부정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타인을 미워하며 단점을 말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기 전에 자신을 성찰하면서 좋지 않은 점을 고쳐야 한다. 자신을 돌이켜 보고 반성하는 반구제기가 먼저다. 남의 허물을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나머지 네 손가락은 자신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