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8】 74/498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허물은 그가 속한 집단에 따라 다른 것이니, 한 사람의 허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사람이 어진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다.”라고 하셨다.
子曰人之過也는 各於其黨이니 觀過면 斯知仁矣니라
자왈인지과야는 각어기당이니 관과면 사지인의니라
인간은 사회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한 사람의 허물은 그가 속한 집단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사람의 허물을 보면 그 사회의 성향을 알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은 서로 유대 관계를 맺으면서 사회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착하거나 어진 사람은 인정이 많아 너무 후덕하여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해 실수한다. 인색한 사람은 남에게 지나치게 요구하거나 너무 야박하여 몰인정하게 굴어서 실수한다.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살아가면서도 인색하지 말고, 인정을 가지고 일을 하되 공과 사는 분명히 가려야 과오가 적다.
실수도 여러 번 반복하면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 잘못을 한 두 번 하면 실수지만 여러 번 하면 원래 그러한 사람으로 인식한다. 또한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서로 두둔하거나 같은 집단이 속에서 허물을 서로 덮어주면 작은 허물이 큰 허물이 되기도 한다. 항상 자기가 속한 집단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균형을 잃지 않고 자기중심을 갖고 자신의 주체성을 지켜야 허물이 적다. 또한 깊은 생각을 하여 가볍게 말하지 않으면 허물이 적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하셨다.
子曰 朝聞道면 夕死라도 可矣니라
자왈 조문도면 석사라도 가의니라
도(道)는 당당하고 떳떳한 길이다. 누가 보아도 옳고 바른 길이 도(道)이다. 그래서 어느 한순간도 당당하고 떳떳한 길, 옳고 바른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 한순간도 도에서 벗어나는 일 없이 살면 언제 죽더라도 여한이 없다. 아침에 도를 실천하다가 저녁에 죽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것은 도를 알고 실천하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는 말이다. 그만큼 신념이 확고하고 도를 실천하려는 마음이 굳다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 하이데거의 말처럼 우리는 죽음을 향해 던져진 존재이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동안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떳떳하고 당당하게, 옳고 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 나쁜 옷과 맛없는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사람과는 더불어 도리를 의론하지 못한다.”라고 하셨다.
子曰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니라
자왈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는 미족여의야니라
사람이 본능과 욕망에 따라 살아가면 본성을 잃고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사람은 본성과 본질을 중시하며 살아야 한다. 지나친 소유욕이나 이목구비의 욕망 때문에 본질을 잃기도 한다. 의식주가 풍족하면 좋지만, 삶의 본질이 아니다. 특히 공직자나 사회 정의를 추구하고 바른 삶을 살겠다는 사람이 좋은 집에 살고 싶어 하고 맛집 찾고, 명품 찾는다면 그가 지향하는 가치관에 진정성이 없다. 자신의 뜻과 신념이 언행과 일치할 때 진정성이 있고 신뢰를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좋은 뜻을 가지고 정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늘 가난하게 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는 사람은 가난하게 살아가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회가 바르고 정상이라면 조국과 민족을 위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살아야 한다. 좌파든 우파든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곤궁에 처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고 잘 살아야 좋은 사회이다. 검소하게 옷을 입고 소박한 음식을 먹고 조촐하게 살아가면 많은 사람이 더 존경할 것이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울 때 마음이 홀가분하여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고 마음의 평와와 평온을 누리며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