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을 사랑도 없겠지.
목련을 좋아해.
우리 집 앞,
우리 같이 산책하던 그 길 가
교회 앞 활짝 핀 목련을 보면서
봄이야, 말하던 모습이 선해.
크고 화사한 그 모양도 좋고,
멀리서부터 은은하게 온동네에 퍼지던
그 향도 좋고.
그런데 그 아름다운 기간이 얼마나 짧은지,
며칠이 지나면
그 꽃은 아주 지저분하게 바닥에 떨어지고
사람들은 쓰레기라도 되는 것처럼
떨어진 꽃을 피해다녀.
길고 긴 내 인생 중에서
우리 함께한 시간은
목련 꽃이 핀 기간만큼이야.
아주 짧아. 그 뿐이야.
6년, 그놈의 6년.
그 숫자에 얽매여서는
자꾸만 아쉬워하고 그리워 하고 그러지 않을래.
예쁘고 아름답고 행복하고 화려했던
우리의 꽃피던 봄은
이제 져 버렸어.
아주 추하고, 아프고, 더럽게.
이 아름다운 날에,
아름다움을 보고도 슬퍼야 하는
지금의 내 마음이 너무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