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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쯔뜨끄 Apr 03. 2016

지지않는 꽃은 없다.

변하지 않을 사랑도 없겠지.


목련을 좋아해.

우리 집 앞,

우리 같이 산책하던 그 길 가

교회 앞 활짝 핀 목련을 보면서

봄이야, 말하던 모습이 선해.


크고 화사한 그 모양도 좋고,

멀리서부터 은은하게 온동네에 퍼지던

그 향도 좋고.


그런데 그 아름다운 기간이 얼마나 짧은지,

며칠이 지나면

그 꽃은 아주 지저분하게 바닥에 떨어지고

사람들은 쓰레기라도 되는 것처럼

떨어진 꽃을 피해다녀.


길고 긴 내 인생 중에서

우리 함께한 시간은

목련 꽃이 핀 기간만큼이야.

아주 짧아. 그 뿐이야.


6년, 그놈의 6년.


그 숫자에 얽매여서는

자꾸만 아쉬워하고 그리워 하고 그러지 않을래.


예쁘고 아름답고 행복하고 화려했던

우리의 꽃피던 봄은

이제 져 버렸어.


아주 추하고, 아프고, 더럽게.




이 아름다운 날에,

아름다움을 보고도 슬퍼야 하는

지금의 내 마음이 너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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