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아침>, 메리 올리버, 마음산책
나는 바닷가로 내려가
아침에 바닷가로 내려가면
시간에 따라 파도가
밀려들기도 하고 물러나기도 하지,
내가 하는 말, 아, 비참해,
어쩌지 -
나 어쩌면 좋아? 그러면 바다가
그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하는 말,
미안하지만, 난 할 일이 있어.
I GO DOWN TO THE SHORE
I go down to the shore in the morning
and depending on the hour waves
are rolling in or moving out,
and I say, oh, I am miserable,
what shall -
what should I do? And the sea says
in its lovely voice:
Excuse me, I have work to do.
*
바닷가 지척에 사는 건 아니지만 이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해. 맞아, 자연은 모두 사느라 여념이 없는데 나만 혼자 생각으로 가득 차 무거운 머리를 얹고 걷고 있지. 파도치는 일, 수관을 흔드는 일, 흔들리는 일. 잎 색깔을 바꾸고, 떨굴 때가 되었지. 감나무에 감이 익으면 새들이 날아와 쪼아 먹어. 그저 존재하고 살아가는 모든 걸 자연이라 부르지. 사는 동안 나는 얼마나 자연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