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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은

하이브리드

by 열인

지구의 멸망과 소멸이 다름 아닌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흔들리는 에너지로 존재하는우주가 그 불안정한 마음에 흔들려 끝없이 팽창하고, 다시 수축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이 모든 것을 시기와 질투의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 위에서 타오르는 그 불씨는 꺼질 줄 모르고, 세상은 점점 더 모호함으로 채워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불길 속에서 흔들리지 말고 달빛처럼 고요히 머물러 주기를 바랍니다. 당신만은.


그리하여, 우리가 맞이할 결말이 멸망이나 소멸이 아니라, 팽창과 수축의 반복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팽창과 수축의 반복이 시작과 끝을 품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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