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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언 Aug 20. 2024

타인의 평가는 객관적이지 않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나에 대해 말하는 걸 듣고 있다가 문득 알게 됐다. 그 친구는 지금의 나를 보고도 과거의 나에 대해 말을 하고 있었다. 좋든 나쁘든 그가 말한 내용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해 객관적이지 않은 평가였다.


사람들은 진짜 나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나에 대한 상에 대해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나는 그들만의 나다. 첫 인상이라던가, 강렬하게 각인된 과거의 어떤 모습이라던가, 오래 보아 익숙한 나의 모습이라던가, 자신의 세상 속에 한 이미지로 단면화 해놓은 나에 대해 말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로부터 반추해야 할 바는, 그들의 말 자체가 아닌 그들의 말로부터 반응되는 나의 내면의 느낌이다. 나의 내면에서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부터 내가 받아들이지 않은 나의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내용이 진실이든 아니든 간에, 나는 그로부터 분열된 자아를 통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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