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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삶원색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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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단야 Jul 25. 2022

유니콘의 초상

나의 가장 원색적인 순간을 담다






유니콘 하면 가장 떠오르는 형태가 있는가?

나는 찾았다. 


유니콘의 초상



우리나라에 해태, 봉황이 있다면 유럽에서는 이 "유니콘"이 존재했다.  우리가 아는 유니콘은 상상 속의 동물이다. 유니콘에 대한 것은 고대 그리스 작가 크테시아스의 <인디카>에 최초로 등장하게 된다고 했다.


작가는 이 동물을 인도 야생 당나귀라고 기록했다. 마치 상세히 본거 마냥 서술된 것이 흥미로웠고 정말 어딘가에 움직이며 살고 있을 것 같았다.


아마 이곳에서 시작된 말의 형태였나 보다.


명칭에서 오는 특징으로 '유니콘(unicorn)'이라는 명칭은 '유니'(uni)가 '하나'를, '콘'(corn)이 '뿔'을 의미하므로 글자 그대로는 '한 개의 뿔'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 단어가 프랑스어,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 등으로도 다양하게 유래가 되었는데 뿔의 특성은 공통됐다.


크기는 보통 말만 한데 간혹 보다 클 때도 있다고 했다. 몸은 희고 머리는 짙은 붉은색이며 푸른 눈을 가졌으며, 이마에 밑부분은 희고, 중간은 검고, 끝은 불타는 붉은색 뿔이 하나 달려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초 기록 이외에 담긴 형태에 대한 서술은 저마다 제각각이었다.


이후 유니콘은 성모 마리아의 품 안으로 숨는데 그의 뿔은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나타나면서 기독교에도 등장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다.


그러나 상상 속의 동물에 불가하다. 이 동물은 매체에서 또한  하얗고 뿔이 달린 말의 형태로 자주 등장했다.


우연히 모호하고 추상적인 형태가 내 품 안에 들어오는 꿈을 꿨다. 그게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이런 알 수 없는 형태가 유니콘이라는 신비로운 상상의 동물에 대입이 되었을 때 더 특별해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


무언가 정의할 수 없는 상황, 사람, 등의 일들은 참 많다. 어떤 것을 해결하고 판단하고자 결정짓는 정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유니콘의 초상 (확대 1)


매체가 만든 형태감을 탈피하고 싶었다.

발이 굉장히 여러 개 일지도 모른다.


유니콘의 초상 (확대2)

눈도 여러 개 일지도 모른다.

뿔 또한 사실 머리에만 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매끈하고 하얀 형태가 아닌 예쁘고 오색찬란한 복슬복슬한 털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키가 2m는 훌쩍 넘는 것 같았어요


나보다 훨씬 클 지도 모른다.

무시무시한 발톱이 달렸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눈도 여러 개가 아닐지도 모른다.

혹시 두발로 걸을지도 모른다.


희망, 순결, 행복 등 긍정적인 의미를 담긴 유니콘은 사실 무서운 형태를 가질 수도 있다는 상상이 가득했다.




그렇다.

정답이 없다.

정답이라 알려진 것 또한 없었다.



이는 바로 내가 그림을 그리고 좋아하게 된 이유다.

나의 생각이나 상상이 정답이 될 수도 있는 그 여지가 좋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만 믿을 때가 많다. 나는 나의 감각을 믿는다. 감각은 나에게 목격과 같다. 나는 오늘도 크레파스를 들고 내 유니콘을 도화지에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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