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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삶원색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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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단야 Aug 11. 2022

민들레의 일탈

나의 가장 원색적인 순간을 담다







공간은 매력적인 소재였다.

그 공간 속에서 나의 행복이 담길 때가 있다.


파티라는 공간성과 내 지인이라는 내적 안정감,

그리고 화려한 꾸밈, 조명, 술, 음악 등등

나를 설레고 위로하는 요소였다.


처음 공간을 회화로 재구성해서

친구라는 소재를 작품에 응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와 유사하게 그러한 추억과 이미지를 참고해서 작품을 구상해보고자 했다.


내가 파티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공간 안에 타인에 의해 찍혔던 사진 속에 등장하는 내가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지인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슬플 때 위로해주고 곁을 지켜주는 것보다

정말 참된 지인일수록 기쁜 일, 좋은 일에 함께 기뻐해 주고 축하해줄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어쩌면 그저 지인들과 만나는

매 순간이 어쩌면 나에게 파티 일지 모른다.


덕분에 많이 영감을 얻었다.

​​이처럼 나는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서

테마를 정하거나 옷이나 용품을 구매한 뒤


준비하고 파티를 한다는 것은 나의 공간,

내적인 나의 감정을 가꾸는 기분과 같았다.

처음 혼자 지내는 시간이 익숙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이처럼 가장 많은 사진과 기록

상황을 담은 셀피 사진이나 당시의 역동성 등등 다양한 표현 거리가 캔버스에 담을 생각에 설레었다.


감정은 곧 파티 은박 커튼 장식이나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과 상황은 꼭 "일탈"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공간성과 상황이 돋보이게 붓 터치감이 율동성 역동성을 더했다.​



다들 묻는다, ​​파티인 건 알겠는데

왜 갑자기 민들레야?

나의 그림에는 민들레가 양껏 등장했기 때문이다.

떠나고 싶은 홀(연)씨


민들레는 홀씨가 자유와 일탈을 표현하고자 접목시킨 오브제였다.


​씨를 품고 홀씨가 날아가는 모습이 자기 자신의 삶 목적, 목표를 한 가지씩 품고 염원하며 고민하고 살고 있는 20대의 모습과도 같았다.


민들레를 파티의 데코레이션 구도에 담았고

같은 민들레가 등장해도 느낌과 표현을 다르게 구성해서 재미를 더했다.

민들레가 바람을 기다리듯

파티 또한 공통된 타의성이 있다

사람이 없으면 파티도 시작될 수 없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홀씨 또한 날아갈 수 없다는

그러한 관계가 날 이입시켰다


감추고 싶은 기억도 있듯이

모든 상황이 다 완벽하고 맞아떨어지긴 쉽지 않았다. 좀 격하게 민들레가 필요해 보이는 순간에

인물보다 민들레에 표현을 더 담아 강약을 조절하고자 했다.


술에 취하면 모든 게 다 일그러지고 익살스럽게 보인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꼭 불면 날아갈 듯이

아른거리는 표현도 적합할 수 있다. ​곁에 꼭 네가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런 은유를 담아보았다.


화려한 조명, 시끄러운 음악이 들리는 듯한 분위기​현대 회화인만큼 이번 작품들은 다양한 오브제와 소재 재료를 사용하려고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일탈과 이​탈은 한 끗 차이였다.


일탈은

잘못된 탈선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해진 영역 또는 본래의 목적이나 길, 사상, 규범, 조직 따위로부터 빠진다는 뜻이 있다.

정해진 규칙을 벗어난다는 것은 꼭 내게 일상 속에 다른 무언가를 나타낼 수 있다 생각했다.


이탈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이탈이 물리적 관점에서 정상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나타냈다.


나는 사회적인 규범이나 기본을 지키되 나를 제약하는 규칙을 꺼려했다.


다른 행동을 하는 특별한 사람을 일탈자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일탈이 과해지면 이탈이 되기도 했다.

무리에서 떨어진 나는 많이 혼란스러웠다.


스스로 똑같은 일상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우리가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새롭게 도전하는 것 또한 일탈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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