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고령화 시대에 살아갈 날들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듭니다. 불안이 커지면 커질수록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더욱 집착하게 됩니다. 혹시 모를 일에 대해서 믿을 수 있는 구석을 만들어 두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은 자신을 몰아세우면서 불안을 잠재우기도 하지만 남을 통재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의 짐을 떠넘기기도 합니다. 불안은 매우 쉽게 전염이 되며 마치 블랙홀처럼 다른 사람의 편안한 마음마저 빨아들여 버리기도 합니다.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불안으로 자꾸 물들여버리는 데에는 저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하여야 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있을 수 있겠고 앞으로 닥칠 일, 혹은 닥치지 않을 일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불안을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자는 잘 하든 못하든 일단 해야만 하는 일, 학업을 함으로써 불안을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후자입니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있어서 느끼고 있는 불안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삶에 있어서 진지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조금 더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은 사람이 불안도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옆에서 보기에 그냥 걱정 인형과 같은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그는 자기 자신, 자신의 주변에 대해서 너무나도 진지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긍정적인지 아닌지는 제쳐두고 말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러한 비합리적인 신념에 변화를 줌으로써 불안을 없앨 수 있고 문제행동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서 굳은살처럼 박힌 습관과도 같은 생각과 느낌을 떨쳐버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으며 때로는 자신이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 더 자주 노출시켜 익숙해지기 위해 행동하지만 그때뿐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노력한 부분에 있어서 불안도는 낮아질 수 있지만 생활에서 발생하는 일들에는 익숙한 것만 반복되는 것은 아니기에 새로운 불안들은 어디선가 계속해서 나타나 이미 최선을 다한 노력들에 대해 지치게 만듭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거의 다 포기하게 될 즈음에 드는 또 하나의 불안한 생각은 내 불안이 자신과 다른 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어디에선가 들은 에너지 뱀파이어가 혹시 자신은 아닌가 의심해보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아닌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부모나 자녀, 배우자, 친구, 친지, 직장동료 등이 차례차례 머릿속을 지나쳐 갈 수 있습니다. 만일 바로 머리에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면 그 사람이 불안을 달고 사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아무도 없다면 자기 자신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직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정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자기 성찰이 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본인 외에 다른 사람이 떠올랐다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불안으로 가득 차게 하고 싶지 않다면 당연히 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멀리하기 어려운 관계라면 자신의 마음이, 기분이 불안에 침범당하지 않도록 단단히 방어를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그 누구도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불안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불안은 전염되기 쉬우며 약간의 불안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금방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불안이란 감정을 통해 안 좋은 상황에 잘 대비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과도한 불안은 오히려 생활을 해나가는데 어려움을 줍니다. 요즘 명상이나 심리치료, 뇌 과학, 생각을 멈춤 등으로 이러한 불안을 다스리고자 하는 많은 노력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정보는 쉽게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불안함에 대한 근본을 찾아 마음에 평화를 찾고 유지할 수 있도록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려움에 굴 속에서 불안에 떨면서 지내기에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많은 부분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것을 보며 즐기기에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자신이 불안에 떨든, 슬픔에 잠기든, 즐거움을 느끼든 정해진 시간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그때 더욱 행복할 수 있었음을 후회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미래의 일어날 일들을 생각할 때보다 과거의 익숙한 일들을 생각할 때 훨씬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늘 과거만을 곱씹으며 불안을 잠재울 수는 없습니다. 미래의 시간을 거부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미루게 되면 기대하는 미래는 결코 오지 않고, 보다 행복할 수 있는 현재의 시간은 놓쳐버리게 됩니다. 즐길 수 있는 행복이나 마음의 평화에 더 집중함으로써 불안이 차지하는 자리를 점점 줄여나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을 통제하려는 행동은 잘 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불안을 떠넘기더라도 자신의 불안이 적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적용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대신 느껴줄 수 없는 마음의 평화는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서 불행해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면 반드시 불행해진다.
- 데런 브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