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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꽃을 밝히는 작은사람들이 우리곁에 있다(6)

익명의 후원자들이 많이 있어요

어느 날 발신인을 알리지 않은

많은 양의 간식이 기관으로 배송되었다.

도대체 누구일까?


무려 두박스에 그득하게 담긴

간식의 내용은 다양한 과자

초코파이 등으로 채워져있었다.


"누가 보냈을까요?"

"글쎄요 보내신 분의 이름이

적혀있지않아서'


그리고나서 퇴근 즈음에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원장님이시죠?

  방금 두박스가 도착했지요?"

나는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중저음의 남성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간식을 보내신 분'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  네 이렇게 귀한 선물을

발신자의 정보도 없이 받게되어

잠시 불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리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중저음(重底音)의 남성은 조곤조곤 말을 이어갔다.

"그저 저의 형편이 되어 보내드립니다.

 아동들과 선생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나는 성함과 연락처는 필요하다고

간곡하게 부탁하여 간신히 받았다.


그리고 약 한달이 지났을까?

다시 두박스의 선물이 또 도착했다.

지난 달과  다른 내용의 간식이 담겨서.


매달  정기적으로 보내는 손길에

너무 감사해서  나는 뵙자고 연락했다.

자신을 알리기를 주저했던 후원자와

연결되어 단한차례 만났다.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누군가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이 있는 곳에  

재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나는 그분을 전혀 모릅니다.

단 그분이 일하는 곳에 대해

듣고서 내마음에 돕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


이런 분이 계신다는 사실에

나는 희망을 가졌다

이분은 지금도 말없이 후원을 하신다.

온누리교회 20240303  설교 중

봄빛이 완연한 토요일 오후

사무실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기를 드니 여성의 목소리가

또박또박 들려온다.


"제가 사는 동네에 이런 시설이 있는 준

몰랐습니다.

저는 제아이들만 생각했어요.

송구스럽지만 제가 이주일에 한번

수제버거를 아동들 숫자만큼

보내드려도 될까요?"


나는 너무 감격스러웠다.

"송구스럽다니요.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이웃이 곁에 계신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렇게 손수 버거를 만들어서

후원하시겠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귀한  사랑이 담긴 버거를

만날 수 있음에 .."


그분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아닙니다.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그동안 제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제서야 이웃이 보이네요."


전화기를 통해 들려지는 목소리에

토요일  근무를 하는 나는

빈사무실이 사랑으로 가득차 있음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약 30년 전

어느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장애인 시설 우리 아파트를 떠나라." 

문구가 담긴 기다란 플랭카드가

걸려있었다.


나는 "떠나라"라는 문구에서

지독한 "혐오(嫌汚)" 느꼈다.

사람이 사람을 향해 "떠나라" 말을

어떻게 저리 크게 써서 달았을까?


지구상에 장애를 겪고 싶은 사람

누가 있을까?

세상에 장애 자녀의 부모 되고 싶은 사람

누가 있을까?

저높이 달린 플랭카드에 적힌 문구가

누구에게는 비수(匕首)같이 날아오는데 .


그런데 더욱 놀라운 문구가 담긴

플랭카드가 아래에 달려있었다.

"위의 글은 우리 아파트 주민의 의사가 아닙니다.

 미안하지만 위의 글을 쓰신 분에게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파트를 떠나주세요."


너무 놀라웠다.

그래.  

그래서 살만한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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