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아이를 잘 몰라요(2)

정상출산!

나는 뛸뜻이 기뻤습니다.

아내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아내의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잘 길러보자구요!

하늘에서 주신 귀한 선물이니까요."

내 품에 안긴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품에 더욱 깊이 안겼습니다.


'어떻게 예정일까지 기다리지?'


초음파 사진 한장으로 인해 우리 집의 밝기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LED 형광등은 그대로인데, 그 밝기는 세배나 더 한것 같았고


집안을 감싸고 있던 공기는 청정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신선하고 맑았습니다.


우리는 애밀 아내의 배에 두 손을 얹고 기도했지요.

모두 건강하길...

가만히 기다릴 수 없었어요.


우리 나름대로 노산(老産)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조심스러웠지요.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하나씩 준비했습니다.

아내의 입덧으로 인한 어려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왜냐구요?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이 "신비스러운(Mysterious)" 경험이었거든요.

다시는 겪어보지 않을 수 있는 단 한번의 삶.


아무도 모를 거에요

아니 우리처럼 뒤늦게 아기를 가져보신 분들은 다 아실거에요.

때로는 이 시간이 지나가지 않기를...


아내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조금 더 천천히 시계바늘이 움직이기를 바라기도 했어요.

우리는 태어날 아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아동발달에 관한 책을 구입해서 같이 읽기도 했어요.

아동심리.

아돌발달.

아동양육.

많은 책들이 서점에 나와 있더라구요.


하지만 우리 바램과 달리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버렸습니다.

바로 그 날이 다가왔습니다.


양수가 무엇인지 몰랐지요;

책을 통해서 읽은 것과 우리가 경험하는 일과는 별개의 사건처럼 여겨졌지요.

매달 산부인과를 들러서 체크를 하고, 그리고 만삭이 된 아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흔히 그런 말을 하지요.

"차라리 아내가 아니라 내가 해산의 고통을 겪으면 어떨까?"

저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어요.

바로 그 이야기가 내 고백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조차 하지 않았지요.


나는 분만실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분만실에서마지막 수고를 하고 있는 아내와 같은 심정으로,.


두려웠어요.

마지막 잎사귀가 나무에서 분리되어 떨어질 때의 그 순간, 분리되어야 하는 그 두려움의 경이스러움을 아십니까?

딱딱하게 굳어버린 땅을 뚫고 새싹이 햇살을 보기 위해서 연약한 얼굴을 세상으로 드러내던 그 황홀함을 아십니까?

꽁꽁 얼어붙은 얼음 아래 깊이 드리운 낚시바늘에 알 수 없는 물고기의 입이 걸려서 순간 파닥 뛰어올랐을 때의 손맛을 아십니까?

두려움, 황홀경. 희열. 전율.


더 이상 표현하기 힘든 수많은 서사들이 나의 머리 속에 맴돌고 있었지요.

순간 나는 혼절했던 것 같아요.

이때 분만실을 열고 간호사 한 분이 나오셨습니다.

축하합니다.,

"공주님이에요."


이 순간 나는 철없는 말 한마디를 내뱉었습니다.

"정상출산(正常出産)인가요?"

얼마나 후회되는 말이었는지,

"산모는 건강하지요?"

이 말이 먼저 나왔어야 하는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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