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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쁜달 Feb 01. 2024

마음이 아픈 사람 vs 몸이 아픈 사람

몸과 마음을 모두 케어해야하는 간호사

 건강이라하면 사람들은 신체적인 건강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who 에서 정의한 건강은 “질병이나 결손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말한다.


 세가지 모두가 모두 긴밀하게 관련 되어있다는것을 많은 환자를 케어 하면서 느끼게 되는것 같다.

학생때 건강의 개념을 배울때는 단순히 있어 보이려고 정신전,사회적 안녕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것을 임상에서 만난 환자분들을 통해 알수 있었다.


사실 우리 주변에 사회적으로, 정식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는가?

사람이 어떻게 저런 짓을 하지? 생각 되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로 인한 피해를 내가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갈수록 개인화 되는 사회에서,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도태 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불건강한 상태가 될 수 도 있다


 예를 들어, 내성적인 사람이 있는데,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과 더 접촉할 일이 없어지고, 온라인 회의나 재택 근무가 많아 지면서 사람들은 관계에서의 고립감으르 더 느끼는것 같기도 하다.


병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게 되고 다양한 상황인 경우가 많다. 오만한 말 일 수 있지만,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은 모를거다. 아니 모르는편이 나을수도 있겠다.

 어릴때 간호사가 된 후 다양한 상황의 환자를 만나면서 간접적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잠깐씩 보게 되었던것 같다.  


119를 스트레쳐 카를 타고 술에 잔뜩 취한 중년의 남자가 응급실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 h 병원 응급실이야?!!” 말이 짧다.  “ 네 맞습니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나?? 다 아프다 야 내가 이 병원 단골이야 단골!!”


그 환자는 폭음만 하면 119에 전화를 해서 우리 병원에 오는 단골 환자였다. 뭔가 괴로운 일이 있으면 폭음을 하고, 그 화풀이를 병원에 와서 풀고 가는 상습범이었다.


 술이 안취했을 때 본 적이 있는데 세상 조용하고 차분 한 사람인데 술만 마시면 응급실에 와서 횡포를 부렸다.

입에서 끊임없이 듣도 보도 못한 욕이 쏟아져 나왔다. 정말 세상에 저런 욕이 있나싶을 정도로 험한 말들이어서 옮길 수도 없다.


이브닝이었던 나는 나이트번에게 곧 환자를 넘기고 다음날 데이였기 때문에 서둘러 퇴근을 했다.

몇시간 눈붙이고 출근했는데, 나이트 간호사들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

“왜? 밤새 힘들었어?”

세명이 나이트 근무였는데 , 환자는 다행히 거의 없었는데, 그 환자가 밤새도록 성적인 욕부터 시작해서  옮길수도 없는 말을 했다는것이 었다.

셋다 울기 직전의 표정이었다.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별의 별 욕을 다 들으니 다들 어지간 욕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데 울려고 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럴까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환자에게 다가갔다. “이제 일어나셔서 집에 가세요!!”

환자가 눈을 떴고, 얌전히 옷을 추스려 입더니 조용히 응급실을 나갔다.

뒷통수에 대고 “또오지마라 !! ”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할수 없지 않은가?


어딘가에 화가 났을때, 마음이 아프다면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지 술마시고 여기에 와서 푸는걸 보면 우리는 뭐가 되는건가?


가끔 내가 욕받이 무녀인가?라고 푸념할때가 있는데, 정신이 아파서 저러려니 그러고 참지만 솔직히 속으로는 별의 별 생각이 다든다.


그 뒤로 그분이 다시 왔을때, 의식이 없었는데, 술마시고 계단에서 굴러서 머리를 크게 다쳤고, 뇌출혈로 반신 마비가 되었다.


정신이 아플수 있다. 특히나 내성적인 사람은 더더욱 힘들 수 있다.


술이 해결책이 아니라 마음이 아플수 있음을 생각하고 도움을 받는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용기 있는것이니까 말이다.


 나역시 우울한 상황도 많고, 우울감을 느낄때도 있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이 아프다면,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면 술로 해결 하려고 하지 말고, 상담을 받아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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