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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결이 비슷하다는 건
by
마당넓은
Dec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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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며
지낸
1년
이웃의 글을 읽다가 보면
이분과는 결이
비슷할 것 같은데
,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나는
이웃을 만나게 된다.
결이 무얼까?
결의 사전적 의미는
결
나무나 돌, 살갗, 등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무늬
(나뭇결, 돌결, 비단결, 살결)
사이, 때, 짬의 뜻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 결이 같다는 건
나무나 돌, 살갗의 조직이 굳어 오랜 세월이 지나 생기는 모양인데 만나기 힘든 그 같은 결이 보이면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시선이 모이는 곳, 일상생활의 자세,
혹은 오랫동안 길들여진 습관들은
나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웃의 글을 찾아서 읽고서 다른 사람보다 더욱 찐하게 공감을 한다.
같은 종류의 책을 읽고서 감동을 받고 마음이 공유되고
이웃이 읽은 책에 궁금함이
더해지면서 읽고 싶다. 가지고 싶다.
그들의 글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며
내가
미쳐 보지 못한 글들이 손짓을 한다.
얼굴도 보지 못 한 채 겹겹이 쌓여가는
우정을 만나는 행운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결이 맞는 사람들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서 전해져 온다.
오늘의 이웃의 글에서 기쁨이 있으면
내
일처럼 환호하고
설레었고 슬픔이 묻어나는 날에는 오늘은 우울한가 걱정이 되고 그런 날은 내가 괜히 아팠다.
결 사이에 있는 작은 틈 사이로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끈들이 이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결이 같은 사람, 결이 고운 사람.
한결같은 사람. 결이란 단어가 주는 매력이 아닐까
올 해도 이제 하루만 남았다. 가버리는 시간들의 아쉬움은 결이 맞는 글밭 친구와 갈무리를 하고
다가올 새해에는 나와 같은 결을 가진 이웃들을 더 많이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keyword
이웃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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