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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Nov 23. 2023

돌봄, 그 이상의 무엇

간병인 구하기

며칠 전 요양병원에 있는 남편의 상태가 안 좋아져 대학병원 응급실을 거쳐 입원을 했다.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상태가 참 난감하다.

그래도 일을 팽개치고 달려가야 할 상황이 아니라 퇴근 후 남편을 데리고 가면 되는 상황인 것만으로도 참 다행스럽다.




6시 30분 쯤 응급실로 갔는데,

입원실로 들어간 것은 다음날 새벽 2시가 넘어서였다.

정말 기~~~인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힘들고, 때론 짜증나곤 했지만 이런 일들이 내 일상을 흔들지는 않으니까.

내 일상을 흔드는 가장 큰 문제는 

"간병"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남편에게는 간병인이 꼭 필요했다. 

그런데 나는 일을 해야한다.




입원실 복도에 보면 이런 저런 안내가 붙어있는데, 

그 중에 <간병인 신청 안내>가 있다.

비몽사몽인 상태로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5군데 중에서 한 곳만 알아봐주겠다고 하고 나머지는 다 사람이 없단다.

한숨부터 나온다.

오늘 수업도 해야하고 상담도 예약되어 있는데.




조금 후 알아봐 주겠다는 한 곳마저 사람이 없다는 연락을 해온다.

절망적이다.

아니 내게 절망적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그저 막막하다.

허수아비라도 세워두고 싶은 마음이다.




해결도 못하고 

누구에게 연락을 해봐야하나 

다른 병실을 기웃거려서 퇴원하는 환자의 간병인이 있는지 살펴봐야하나

다시 한번 전화를 돌려봐야하나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




간병인 여사님이 계신단다.

남편의 이름이며 병실을 물으신다.

아! 감동!!! 행복!!!

복권이 당첨된 기분이다. 

이런 상황이 안 되어 본 분들이 아마 잘 모를것이다.

간병인이 없을 때의 막막함.

그리고 그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의 행복함.




상황을 알고 보니 

간병인을 부탁했던 분이 연락이 되지 않아 제게 연락을 하셨단다.

간병인을 놓친 분들의 안타까움이 느껴졌지만 어쩌랴 내게는 정말 다행한 일인데.




사실 남편의 병원 생활이 오래다보니 이런 일을 종종 겪는다.

겪을 때마다 힘들지만 해결 방법은 없다.

열심히 전화를 돌리고 마침 적당한 간병인 여사님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






오늘은 간병인 구하기 힘든 저의 애환을 담아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간병보험 이야기도 좀 해보고, 

병원 이야기도 좀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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