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흩어지지만 사라지지 않는.

by 온길


“불행하다고 느끼는 건
행복이 떠나서가 아니라
행복이 사소한 것들로 떠난 걸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했다.


나의 나날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랑이 떠나서가 아니라
사랑이 사소한 것들로 떠나서다.


나의 나날이 고통스러운 것은
행복이 떠나서가 아니라
행복이 사소한 것들로 떠나서다.


그렇다.
이전에 느꼈던 행복, 사랑, 설렘, 감사…
그만큼의 감정을 느낄 수 없다고 해서
지금 내가 불행한 것일까?


어쩌면 행복은 감각이 아니라 인식일지도 모른다.



삶이 흐르면
행복은 점점 더 조용해진다.
사소한 것들로 흩어져
일상을 묵묵히 지탱해주는 어떤 마음으로 남는다.


쉬는 시간 끝,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선생~님~ 사랑합니다~” 하고
소리 맞춰 외쳐주는 아이들.


물 마시러 부엌에 갔다가
눈에 보이는 식기를 정리하느라
미처 불을 켜지 못한 나를 보고
말없이 전등을 켜 주고 지나가는 아들.


그 사소한 순간마다
행복은 여전히 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행복은 나름대로
성숙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매순간 파도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다간
나의 일상이 흔들릴 수도 있으니,
부러 사소한 것들로 모양을 바꾸어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단단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을 아는 성숙함이다.



결국 행복은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깨닫는 일이다.


내가 이미 충분히 사랑받고 있고,
사랑을 건네고 있음을.
그렇게,
이미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조용히 알아차리는 일.


오늘도 그렇게,
사소한 순간들로 흩어진 행복을
하나씩 알아차려
내 마음 안에 조용히 놓아본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것으로도 이미,
Crazy Perfect Life~!

이전 01화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