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지도, 안달이 나지도 않는 것.
오늘 저녁, 둘째 아이의 축제 퍼레이드 공연을 보았다.
친한 친구와 앞뒤로 서서 웃고,
음악에 맞춰 태권무를 추는 모습을
눈에 담으며
나도 그 순간을 함께 즐겼다.
거리를 함께 걷다 잠시 멈춘 그 자리가
곧 공연장이 되었다.
그 누구도 누군가를 이기려 안달하지 않았고,
동작이 틀릴까 봐 불안해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기 자리에서,
음악에 맞춰 동작을 하고,
옆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웃고 있었다.
내 아이도, 그 속에서 참 편안해 보였다.
‘편안하다는 건 무엇일까?’
누군가는 아무 일도 없는 상태를 말하고,
누군가는 원하는 걸 다 이루었을 때의 마음을 말하지만 —
편안하다는 건,
못할까 봐 불안하지도,
잘하고 싶어 안달이 나지도 않는 것.
‘애쓰지 않되, 무심하지 않게’ 살고 싶다던 나의 말이
오늘 밤, 아이의 웃음 속 ‘편안함’과 이어지는 듯하다.
문득, 미소가 지어졌다.
물론 축제 장소까지 오기까지
마음은 분주했고,
몸은 애를 썼지만
애쓴 보람이 가득했다.
내 아이의 편안함을 느꼈고,
내가 나에게 주고픈 말들도
그곳에서 얻었으니.
매일 밤,
나의 안녕을,
내가 나에게 물어봐주기를.
삶의 묵직함이 느껴질 땐,
때때로 잠시 멈춰
편안함을 느낄 여유를 마련하기를.
그리 채워진 마음으로,
편안함을 떠올릴 고운 말을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기를.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