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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Feb 27. 2024

제대로 사는 일.

012.

제대로 사는 일, 힘들고 불편하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을 비판하기는 쉽고, 자신이 직접 쓰레기를 줍는 일은 힘들다. 이웃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편의를 위해 차를 끌고 오기는 쉽고, 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불편하다. 이웃 사랑을 말하기는 쉽다. 그것을 실천하려면 반드시 일정 정도의 불편과 노고를 감당해야 한다. ☞ 본 책, 69쪽


요즘 기본을 무시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 역시 누군가가 봤을 때 충분히 기본이라고는 없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말하는 기본이라는 건 별 게 없습니다. 지식의 많고 적음이나, 지위의 고하와는 관계없이 그저 그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본바탕에 따라 타인을 배려하고 그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미덕으로까지 확장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진석 교수는, 이처럼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행동이 다른 이유를, 사람마다 그 바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아울러 사람의 본바탕이 작동하는 일은 어렵고 불편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그저 우리의 본성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즉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오직 나의 편의만을 위해 산다면,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욕할 줄은 알지만 쓰레기를 주울 이유가 없는 삶을 살게 된다고 합니다. 또 너무 극단적인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일에 은혜를 받으러 오면서 교회 주변 구석구석에 불법주정차도 서슴지 않는 자신들의 행동이 이웃에게 막대한 폐가 되는지 모르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제대로 사는 일은 정말이지 힘들고 불편한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소변이 마려우면 아무 데나 볼일을 보고, 힘들여 쓰레기나 휴지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선 그 자리에서 버리는 게 얼마나 편합니까? 또 굳이 몇십 미터 걸어 내려가 횡단보도나 육교를 이용하느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차도를 가로지르는 것이 훨씬 현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우리의 본바탕에 따라 사는 일,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올바르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다운 인간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겠습니다. 사실 어렵게 생각할 것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가장 확실한 것은 바로 기본에 충실한 것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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