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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r 07. 2024

버스에 탔습니다.

108.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건 마피아 게임이 아닙니다.

날 것 그대로의 일상입니다.

그 일상 속에서 나는 또 한 번

당신을 만날 기대를 가져봅니다.


오늘도 똑같은 시간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걸음을 옮기다 보면

첫날처럼 당신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길가에 피어난 들꽃처럼

가슴 한편이 설렘으로 채워집니다.

이 설렘이 아마도 오늘이라는 또 하루를

버텨 나가게 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보면 보는 대로 좋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데 있어

그것만큼 큰 힘은 없을 테니까요.

교묘한 시간의 장난질 때문에

당신을 못 보게 된다고 해도

그 자리에 여전히 그리움은 남습니다.

이 설렘과 그리움이 있어

오늘 하루도 어제처럼

푸른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은

들어가는 길에 당신을 볼 수 있을까요?

버스에 오르자마자

온통 그 생각뿐입니다.


주머니엔 따뜻하게 데워진 캔커피가 있고,

가방 속엔 먹을 만한 비스킷도 있습니다.

당신 손에 이걸 쥐어줘야

내 하루가 시작됩니다.


순조롭게 시작되는 하루를 바라듯

당신의 하루도

행복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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