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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r 27. 2024

평일 도서관

2024년 3월 27일 수요일, 흐림


퇴근길에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 들렀다. 도서관 이름이라고 하기엔 꽤 길다. 종종 도서관에 발길을 돌리지 않는 이들은, 도서관 이름만 들으면 대구 어딘가에 새로 생긴 곳쯤으로 여길 테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이란 추억의 이름을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에도 있던 도서관이었으니 내가 알고 있는 세월만 따져도 족히 40여 년은 넘었다. 그야말로 낡고 낡은 도서관이다. 그걸 리모델링해서 재개관한 곳이 바로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이다. 현대적 감각에 맞춰서 지어 놨으니 속의 구조로 보나 외관상으로나 가히 흠잡을 데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갈 때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또 안에 들어가 있으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도서관은 아닐지 몰라도 이만하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다.


사실 외지로 장거리 출퇴근하는 관계로 평일에 도서관에 들르는 건 쉽지 않다. 오늘은 동학년 선생님 차를 얻어 타고 왔다. 대구에 도착하니 5시 25분, 평소 같았다면 왜관역에서 아직 기차도 못 탔을 시간이었다. 조퇴를 하고 나오지 않는 다음에야 꿈도 꿀 수 없는 시간이긴 하다. 그 선생님이 내려준 곳에서 도서관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20분 남짓 지나 3분쯤 걸어가니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번에 빌렸던 7권의 책을 반납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는 법은 없다. 이번에는 5권만 빌렸다. 보름에 5권이면 조금만 박차를 가하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짬이 날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만 업어왔다. 죄다 수필집이었다. 일단 별 수가 없다. 제목과 목차를 보고 책을 집어 들었다. 마지막으로 책 뒤표지의 소개글을 보고 최종 낙찰된 놈들을 가방 안에 담았다. 이번 독서는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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