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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pr 11. 2024

환희와 절망

삼백 열네 번째 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아침에 파란색이 170석, 빨간색이 106석, 그리고 나머지가 11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헤드라인을 봤습니다. 오전 2시쯤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다고 하더니 아직 명확하지 않은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당선과 낙선의 희비가 엇갈린 모양입니다. 어쨌건 간에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그리고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겠습니다.


각 후보자들의 생각이 다르고, 정당도 달랐으며, 또 미래에 대한 비전도 달랐겠으나, 자신이 이 나라와 국민을 구할 수 있는 적격자란 확신은 공통적으로 가진 생각이었을 겁니다. 다만 그걸 판단하는 건 유권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아무리 크고 명확한 생각이 있었다고 해도 국민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면, 이를 펼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선거 결과를 떠나 각 후보자들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헌정 사상 현 정부가 임기 내내 여소야대 정국을 꾸리게 되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의 입장에선 절망적인 소식이겠으나, 이유를 불문하고 현재 그들이 잘 못하고 있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일 테니, 이 역시 받아들이고 낮은 자세로 나아가야 할 일입니다. 만약 그들이 다음 총선에서 이번 선거와는 반대의 결과를 얻고 싶다면 그 해결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잘하면 되는 것입니다. 혹시 그들의 눈엔 국민들이 무지하고 어리석어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비칠지 모르겠지만, 안 보는 것 같아도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예부터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반면에 다수의 의석을 차지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한 거대 야당은, 절대 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쩌면 그들에겐 여당보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려는 태도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한다는 명분 하나로 나선 그들입니다. 그들이 최소한 여당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올곧은 마음을 이제부터라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할 때입니다.


어찌 되었거나 이번 선거에서 민심을 얻기 위해 각지에서 고군분투한 후보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또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진 출처: 다음에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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