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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y 17. 2024

소설 읽기

2024년 5월 17일 금요일, 맑음


통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다. 그다지 바쁜 일도 없는데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쫓기는 듯했다고나 할까? 그런 정신 상태에서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경험상 그럴 때는 책에서 손을 놓아야 한다. 아까운 시간은 시간 대로 내다 버리고, 까만색으로 되어 있으니 그저 글자만 읽게 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약간의 참을성을 갖고 때가 되길 기다렸다. 조금은 진득하게 책에 몰입할 수 있는 때가 올 거라 믿었다. 그러고 버티기를 3주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책이 눈에 좀 들어오는 편이다. 그것도 그렇게 읽고 싶어 했던 소설을 읽고 있다. 글쎄, 잘 모르겠다. 왜 굳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지를 말이다. 다만 틈이 나면 혹은 적당한 소재가 생각날 때면 소설을 쓰고 있으니, 소설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일 테다.


글을 쓸 때 장르를 가리지 않듯, 나는 소설을 읽을 때도 딱 정해놓고 읽는 장르는 없다. 맞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다. 얇은 책이라고 더 가까이한다거나 두껍다고 해서 멀리 해야 할 이유도 없다. 판타지든 미스터리든 혹은 순문학이든 지금의 내 처지에 뭘 가리겠는가? 앞으로 어떤 내용의 글을 쓰게 될지 알 수 없으니 장르를 불문하고 읽는 게 옳은 방법이겠다.


무엇을 보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소설을 보고 해석하는 식견이 없으니 그저 읽고 또 읽는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러다 언젠가는 도가 트이는 날이 올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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