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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y 23. 2024

요 며칠 어찌 지냈는지요?

121.

늦은 시간 지하철 안에 있으려니

또 당신이 떠오릅니다.

사실 그리 늦은 시각은 아닙니다.

일과가 마친 지 한참 지났으니까요.


며칠 동안 당신을 볼 수 없었습니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내겐 늘 그러했듯

당신에 대한 그리움 하나는 남겨 두었습니다.


요 며칠 어찌 지냈나요?

흐르는 땀을 닦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놓고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어디에 있든 당신이 탈 없이 지내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뿐입니다.


어느새 밤이 저물고 있습니다.

집으로 바삐 돌아가는 발걸음들 속에 나를 묻어 봅니다.

걸음 하나하나에

당신의 이름을 되뇌어 보고

당신의 얼굴을 더듬어도 봅니다.


아마도

내일 아침은 당신을 볼 수 있겠지요?

그 생각 하나 만으로도 나는

깊어가는 이 밤에 마음이 설렙니다.


편히 잘 자기 바랍니다.

밤새 뒤척이지 말고

꿈도 꾸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오늘은 나도

깊은 잠에 빠져들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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