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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체크무늬 파자마를 샀다. 지금까지 잠들 때는 목이 늘어난 반소매 티에 파자마 바지를 입고 잤었는데, 새삼스럽게 지난 겨울부터 파자마를 입기로 했다. 오가닉 면으로 된 체크무늬 파자마 두 벌의 효과는 굉장했다. 아무렇게나 입어도 잠만 잘 잤는데, 굳이 파자마가 무슨 소용인가 싶었으나, 파자마를 입으니 잠이 더 잘 오기 시작한다. 피곤해서 쓰러져 자는 것이 아닌 소중한 나를 위한 잠드는 의식에 꼭 필요한 제복이 바로 잠옷이었다. 남에게 보여주는 옷이 아니라 오직 내가 나를 위해 입는 옷. ☞ 본 책, 50쪽
저자는 저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잠옷은 소중한 저를 위한 잠드는 의식에 꼭 필요한 제복이라고 말입니다. 다른 모든 옷들은 사실상 남에게 보이기 위한 목적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만, 오직 잠옷만은 저를 위해 입어야 하는 옷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