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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n 17. 2024

활기찬 월요일

143일 차.

다시 월요일이 시작됩니다. 어젯밤 언제 잠이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엔 없습니다. 아직은 열대야가 아니라 다행히 잠드는 데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5시간이 훌쩍 넘는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고 누운 것까진 기억이 났습니다. 동영상이니 원래는 봐야 하는 용도겠지만, 너무 조용한 상태도 숙면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거의 매일 밤 틀어놓곤 합니다.


이번에 재생한 동영상은 우주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보아 하니 그 긴 동영상을 어느 유튜버가 직접 녹음해서 올린 자료인 것 같습니다. 그 많은 관련 자료에 알맞은 설명까지 가미한 동영상을 귀로 듣고 있으려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지간한 정성을 들이지 않고는 만들 수 없었을 거라고 말입니다. 다만 내용의 정확성에 대해선 다소 의구심이 생깁니다. 뭐, 설령 몇 군데에서 영상 제작자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한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성운의 이름이 뒤바뀌었든 은하의 상세 정보를 잘못 전달하든, 잠드는 데에 도움만 되면 그뿐이니까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틀의 휴식은 참 짧습니다. 그에 비해 오늘부터 달려가야 할 닷새는 상대적으로 꽤 길어 보입니다. 이틀과 닷새를 정량적으로 비교한다면 닷새가 더 긴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일단은 그 이틀과 닷새를 맞이하는 각각의 마음가짐에 있어서 확실히 닷새에 더 무게감이 실립니다. 주말을 맞이하면서 얼른 주중이 오기를 바라는 사람보다는 주중에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까요.


자, 벌써 활시위에서 활은 떠났습니다. 좋으니 싫으니 해도 이미 월요일은 이렇게 시작되어 버렸습니다. 더러는 힘겨운 시간일 테고, 또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꽤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할 테지만,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갔음을 알게 된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인지도 모릅니다. 즉 주중에, 아직도 수요일인가 하는 생각보다는 벌써 수요일인가 하며 놀라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분명한 건 하루하루를 일일이 세며 보내기보다는 물살에 떠밀리듯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다시 주말을 맞이하게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지난 주간에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 주도 무탈하게 잘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거기에 한 가지 욕심만 보탠다면 이왕 하는 일, 조금은 더 즐겁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이건 제 자신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는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닷새를 신나게 달려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금요일 밤에, 다시 웃는 얼굴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한 주간 되십시오.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십시오.

월요일이라는 이 무거운 하루, 마음만이라도 가볍게 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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