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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02. 2024

코로나, 얘는 도대체 뭘까?

2024년 8월 2일 금요일, 낮 최고 기온 37도, 습식 사우나식 폭염 경보 발령


무더운 날씨에 한줄기의 반가운 소식이랄까? 오늘은 아들이 집에 다녀가는 날이다. 거의 매주 외박을 나오는데, 지난주에는 공교롭게도 나오지 못했다. 부대에서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아내가 세 번째 코로나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무슨 코로나를 세 번씩이나 걸리냐고 하겠지만, 정말 웃기는 건 코로나 백신을 총 네 번에 걸쳐 접종한 장본인이 아내라는 점이었다. 더군다나 식구들 중에서는 예방 접종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 바로 아내였다. 일반화의 오류를 피할 수 없다고 해도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이러고도 그 백신의 효과가 어쩌고 저쩌고 하며 운운할 수 있을까?


어떤 정치인인가 뭔가 하는 시답잖은 사람의 자식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는 말을 해서 물의를 빚었다고 하더니, 그 말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놈의 코로나라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걸 두고 막차를 탄다고 표현하던가? 이제 명색이 코로나는 완전히 퇴치되었다고 믿는 지금과 같은 순간이 가장 맹점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테다. 간이 키트로 찔러보고 세 번째 코로나에 걸린 아내를 보면서 사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의학적인 소견은 전혀 알 수 없다. 그냥 그런 생각만 들뿐이다. 그럴 거면 굳이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그 위험한(?) 백신을 왜 네 번이나 맞았을까, 하고 말이다.


무슨 복불복 놀이라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길가는 수많은 사람의 머리 위에 돌을 던져 놓고 누구든 맞으면 그만이고 안 맞아도 할 수 없다는 식이다.


온 가족이 두 번씩 걸렸고, 게다가 아내는 세 번이나 걸린 코로나였다. 솔직히 두 번 걸렸는지 혹은 세 번 걸렸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실은 스무 번이나 걸렸는데 나머지 열여덟 번은 무증상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건 야구를 즐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통용되는 말인데, 이 경우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코로나가 종식되었다며 자체적으로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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