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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29. 2024

아내의 선물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낮 최고기온 34도, 폭염주의보 발령


모처럼 만에 폭염경보가 아닌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그것도 낮 동안은 선선했다. 오후부터 다시 도시 전체가 찜솥이 되었다. 그래도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어제 저녁에 아내가 내게 신용카드처럼 생긴 뭔가를 내밀었다. 두께도 그렇고 생김새도 영락없이 신용카드였다. 이미 쓰고 있는 신용카드가 있는데, 이걸 왜 내게 주냐고 물어봤다.

아내는 뭐라고 적혀 있는지 읽어보라고 했다.


이럴 때 '깜놀'이라고 해야 하나? 그건 놀랍게도 파스쿠찌 기프트 카드였다. 그것도 무려 5만 원이 들어 있는 카드였다. 마지막에 몇 천 원만 보태면 자그마치 여덟 번이나 갈 수 있는 금액이었다.

사실 파스쿠찌에 들릴 때마다 아내는 늘 조금은 불만인 듯한 표정을 짓곤 했다. 집에 고3이 있어서 집 자체가 거의 절간 같아 조용한데 굳이 그곳을 가야겠느냐는 눈치였기 때문이다. 책을 읽든 글을 쓰든 그 어떤 것도 를 방해할 게 없는데 말이다. 물론 아내도 가 파스쿠찌에 가려는 이유는 안다. 그런데 괜스레 나가서 돈 쓰고 오는 게 마뜩잖은 것이다.


그러던 아내가 선물했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덕분에 여덟 번 정도는 마음 편하게 들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당장 등기 우편물을 수령한 뒤에 파스쿠찌에 들러야겠다.


사진 출처: 글 작성자 본인이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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