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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Sep 17. 2024

23일 만에 운동 목표 수정

2024년 9월 17일 화요일, 낮 최고기온 36도, 폭염경보 발령


'라라크루'라는 모임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대략 4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그 모임에선 글쓰기뿐만 아니라, 서브 프로젝트로 일종의 버킷리스트를 매일 인증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자발적인 참여지만, 그 열기는 꽤나 뜨겁다.


나도 당연히 참여해서 매일 인증을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설정한 내 나름의 목표를 매일매일 실천한다는 데에 가장 큰 의의가 있을 테다. 자기와의 약속, 그렇지만 늘어지기 쉬운 사람의 습성을 감안했을 때 공공연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약속을 하는 것이다. 나는 매일 이것을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말이다. 물론 강제성은 없다. 심지어 하지 않고 했다고 해도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거짓말할 이유는 없다. 하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해서 그 어느 누구도 내게 비난을 하거나 뭐라고 하지 않는다. 난 처음에 다음과 같은 활동 목표를 세웠다.


푸시업 100개, 스쿼트 100개, 크런치 100개


대략 2주쯤인가 하다가 아랫배 강화를 위해 레그레이즈 100개를 추가했다. 기본적인 틀은 1주일에 5개씩 개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러면 4주 차인 어제와 오늘은 최소 각각의 동작을 115개씩 해야 하는 식이다. 그런데 오늘 하프 마라톤에 도전 중인 지인을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얘기의 코드가 잘 통했다. 우리 두 사람은 누가 말리지만 않으면 운동에 대해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눌 기세였다. 그 사람과 얘기한 결과 달리기를 포함시키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목표를 수정하기로 했다.


푸시업 100개, 스쿼트 100개, 크런치 100개, 레그 레이즈 100개, 30분 달리기


네 가지의 근력 운동은 주가 바뀌더라도 개수를 늘리지 않는다. 다만 1개를 해도 가급적이면 천천히 수행하고자 한다. 누군가가 그랬다. 빠르게 푸시업 200개를 하는 것보다 천천히 100개를 하는 게 근력 향상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30분 달리기는 내일부터 시작한다. 처음부터 30분을 줄곧 달릴 수는 없다. 마라톤에 도전 중인 그 사람은 내게, 처음엔 7:3 정도의 비율로 빠르게 걷기와 달리기를 배합해서 운동을 수행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점점 빠르게 걷기의 비율을 줄여 나가면 어느샌가 30분을 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적으로 운동에만 무한한 시간을 할애할 순 없다. 목표는 마음먹은 모든 운동을 1시간 내에 끝내는 것이다. 그래서 내일부터 나는 이런 식으로 운동을 할 계획이다.


근력 운동 30분

1세트: 푸시업 20개, 스쿼트 20개, 크런치 20개, 레그 레이즈 20개 (각 동작 당 1분, 총 4분 소요)
2분 휴식

2세트: 푸시업 20개, 스쿼트 20개, 크런치 20개, 레그 레이즈 20개 (각 동작 당 1분, 총 4분 소요)
2분 휴식

3세트: 푸시업 20개, 스쿼트 20개, 크런치 20개, 레그 레이즈 20개 (각 동작 당 1분, 총 4분 소요)
2분 휴식

4세트: 푸시업 20개, 스쿼트 20개, 크런치 20개, 레그 레이즈 20개 (각 동작 당 1분, 총 4분 소요)
2분 휴식

5세트: 푸시업 20개, 스쿼트 20개, 크런치 20개, 레그 레이즈 20개 (각 동작 당 1분, 총 4분 소요)
2분 휴식 
달리기 30분


내일이 무척 기대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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