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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Oct 31. 2024

이천 번째 글

사백 마흔두 번째 글: 어쨌거나 수고한 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경축', 2000번째 글 발행! ]


오늘 드디어 제가 브런치스토리에 들어온 이후로 2000번째의 글을 완성했습니다. 사실 이게 뭘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여기까지 그리 순탄하게 오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나름의 뼈를 깎는 아픔, 온갖 유혹과 유흥에서의 자신을 지키려는 각고의 노력이 없었다면 분명 불가능했을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겨울이 오기 전에 2000번째 글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저의 목표는 딱 하나 남아 있습니다. 집의 나이로 60세가 되기 전에 1만 편의 글을 쓰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제 딱 6년 하고도 달 정도 남았으니 제 계산대로라면 60세를 맞이하기 전에 아마 그 수치를 달성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소 무식한 계산을 해 보니 지금부터 꼬박 하루에 네 편씩의 글을 쓰면 되네요.


이제 저에게 다른 목표는 없습니다. 출간도 등단도 더는 저의 목표가 아닙니다. 그럴 만한 기회가 온다면야 더없이 좋겠으나, 결단코 말하건대 그건 분명 저의 길이 아닙니다. 전 그냥 지금처럼 제 속도대로, 저의 느낌대로 조용히 글만 쓰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하기 마련입니다. 다른 데에 뜻을 두거나 그 뜻이 지나쳐 욕심이 된다면 그나마 이 좋은 글쓰기도 그만두어야 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게 제가 지금껏 느껴온 인생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리는 말씀이지만, 딱히 읽을거리도 없는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친구 추가해 주신 여러 이웃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의 장점이라면 다른 습니다. 작가명 그대로 '다작'한다는 것뿐입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에 그냥 '닥치고 쓰기'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 다작의 기운을 오늘 순간을 벗어나 10000번째 글을 발행하는 순간까지 쉼 없이 달려가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의 글 제1호부터 제2000호의 글을 발행하기까지의 간단한 내력을 소개합니다.

브런치스토리 입성일: 2023년 6월 9일 ☞ 제1호 글 발행

오늘 현재: 2024년 10월 31일(입성 후 511일째) ☞ 제2000호 글 발행

총 발행한 글의 수: 2000편

일 평균 발행한 글의 수: 3.91편

쉬지 않고 매일 글을 쓴 기간: 2023년 6월 20일~2024년 10월 31일(50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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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체 글의 누적 조회수: 160,967회


아마 지금 드리는 말씀도 분명 일전에 한 얘기인 줄로 압니다. 저는 죽는 날까지 그냥 지금처럼 쭉 글을 쓰며 살아갈 것입니다. 출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등단한 작가도 아니면서 뭘 그리 글쓰기에 목숨을 거냐고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제 글이 저에게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한평생 글과 함께 가려는 것입니다.


제가 목표한 딱 10000편을 써보고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브런치스토리를 접을 생각입니다. 그러면 왜 그게 굳이 10000편까지 채워야 하냐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제가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제가 제 자신과 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제 글을 감히 제가 어떠니 저떠니 할 수는 없겠지만, 10000편을 써 보면 명확하게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지, 그래서 앞으로 계속 글을 써도 되겠는지를 말입니다.


감히 말하건대 글을 쓴다는 것은 내부에 있는 또 다른 나와의 끊임없는 싸움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이유로든 그 싸움에서 이겨내야만 한 편의 글이 나온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저는 그 녀석과 2000번 싸워 2000번 이긴 셈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저에게 잘했다고, 그동안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다작이!
그동안 수고 정말 많았어!
2000편을 완성했으니 지금 이 순간부터 딱 12시간만 푹 쉬어!
그러고는 다시 10000편을 향해 달려가는 거야!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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