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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Nov 03. 2024

글 안 쓰고 딴짓하기

282일 차.

별 이유 없이 어제는 글을 그다지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지금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사실 앞에서 먼저 말했었습니다. 별 이유가 없다고 말입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해보긴 합니다. 정말 쓰고 싶었다면 글을 못 썼을 만한 이유를 찾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어쨌건 간에 글을 쓰기 싫었으니 안 쓴 게 아니었을까요?


결과적으로는 어제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가 겨우 1편의 글만 썼을 뿐이었습니다. 글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잘못을 했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어제 하루를 푹 잘 쉬었고, 다른 더 하고 싶어 하는 일에 그 시간을 썼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의 제 생활 패턴을 보더라도 어제와 같은 일은 다시 이례적이긴 했습니다. 어제처럼 그렇게 달랑 1편의 글만 쓴 건 거의 반년 정도 만에 있었던 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원래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성에 차지 않게 하고 하루를 넘어가면 다음 날 더 하고 싶기 마련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은 눈을 뜨자마자 어제보다는 조금 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 원하는 만큼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며칠 전부터 제게 더 맞는 운동 방법을 찾고 있더군요.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운동 루틴을 구상 중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되고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주말인 어제와 오늘을 이용하는 게 제게는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이유였고요.


없습니다. 하던 뭔가를 바꾸려면 일종의 기초 공사가 필요한 법입니다. 며칠간 계속 생각에 골몰했습니다. 하루로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해왔지만, 조금 자극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팔이 후덜 거릴 정도의 운동 강도가 필요한 같아서 새로운 루틴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운동을 끝난 뒤에 보람을 느끼는 정도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끝난 뒤에 못해도 10분 정도는 물병 하나를 힘도 없어야, 속된 말로 탈탈 털어야 제대로 운동을 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행스럽게도 방금 새로운 운동 루틴 구상이 끝났다. 


4가지 푸시업 상체 운동(15분) -> 스쾃(11분) -> 푸시업 타바타(11분) -> 런지(11분) -> 복근(13분) -> 10kg 덤벨 팔 운동(14분)


운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모두 합하면 75분, 즉 1시간 15분입니다만, 중간에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대략 1시간 반 정도는 소요될 것 같습니다. 순서로 보면 푸시업 두 가지를 모두 하고, 다음은 스쾃과 런지를, 그리고 팔 운동에 이어 복근 운동으로 마치면 좋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완벽하게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을 테니, 여섯 가지 운동을 하나하나 체크해 가며 언제 어디에서든 마칠 수 있는 걸 목표로 할까 합니다.


이 밤에 내일이 상당히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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