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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Dec 04. 2023

다시 월요일

백 여든여섯 번째 글: 또 한 주가 시작됩니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만 있으면 잠을 청해야 하고, 일어나자마자 또 출근 전쟁에 합류해야 하니까요. 하긴 일요일 다음날도 일요일이라면 그다지 싫어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개그콘서트'라는 TV 프로그램을 방영하던 때, 마지막 코너가 끝나고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면 월요일을 실감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가장 합법적인 바람이라면 돌아오는 월요일이 연휴가 되는 것이겠습니다. 그렇지만 연휴라는 게 그리 흔하게 오는 상황은 아닙니다. 어쩌다 한 번 찾아오기 마련이고, 막상 그렇게 맞이한 연휴도 기억에 남을 정도의 뭔가 특별한 활동을 하며 보내지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사실상 사진 속의 표현처럼 'blue Monday', 즉 월요일이 우울하다는 마음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기분 좋게 맞이하든 그렇지 않든 월요일을 보내야 하는 건 기정사실입니다. 물론 우울한 마음으로 월요일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다소나마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보낼 수만 있다면, 월요일이라는 심적부담감을 줄일 수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요. 만약 즐길 수만 있다면 매번 월요일이 올 때마다 우린 우거지상을 하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즐겁게 맞이할 수는 없다고 해도 모종의 허탈감이나 상실감에 빠져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월요일을 맞이하지 않아도 될 테고요. 가장 단순한 논리로 생각하자면 좋든 싫든 이 우울한 월요일이 가야 우리가 기다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오는 것입니다.


눈 질끈 감고 딱 닷새만 미친 듯 살아보면 어떨까요? 다소 피로가 덜 풀렸다고 해도 그것만 생각하며 우울하게 오늘 하루를 보내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월요일은 우울한 날이 아니라 활기찬 하루가 되어야 합니다. 닷새가 지나면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는 주말이 오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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