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치고써 Jan 02. 2024

조용한 아침

이백 열아홉 번째 글: 아침은 글을 쓰는 시간

오늘은 출근하는 날입니다. 방학 때라고 해도 출근 시각은 동일합니다. 게다가 저는 방학 기간의 1/3에 해당하는 일수만큼 출근합니다. 물론 저도 집에서 쉬면 좋다는 걸 모르진 않습니다. 다만 제 성격상 방학이라고 해서 늘 집에만 있으면 누구보다도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는 유형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이렇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있으면 학교에 나가고, 심지어 없는 일을 만들어서라도 무조건 출근합니다. 일단 1주일에 최소 이틀은 출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6시 1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주변의 밝기의 정도로 봐선 아직 한밤중이나 다름없습니다. 거침없이 달리는 차 소리만 요란할 뿐 사위는 거의 정적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이런 시간을 무척 좋아합니다. 뭔가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하루를 조용하게 맞이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습니다. 지하철 좌석에 앉아 글쓰기에도 썩 괜찮은 환경입니다.


한 번씩 개념 없는 나이 든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럴 때만 제외하면 충분히 매력 있는 아침입니다. 사실 이 점에 대해선 도 최대한 관대해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반백 년을 넘게 살아온  역시 누군가를 나이가 먹었다는 이유로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어쩌면 누워서 침을 뱉는 격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려면 곱게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여지없이 들게 만드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유독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그런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곤 합니다. 별다른 수가 없습니다. 크든 작든 모종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그런 종류의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다소 이기적인 생각이란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는 나이가 더 들어도 저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할 뿐, 그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이제 5분만 더 기다리면 기차가 들어옵니다. 어쨌거나 오늘도 이렇게 한 편의 글을 써냈습니다. 방해하는 이 없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아침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겠습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매거진의 이전글 새해의 첫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