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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an 04. 2024

소설 구상을 해야 하는데…….

039.

2024년 1월 4일 목요일, 맑음


방학을 시작하고도 벌써 1주일이 다 되어 간다. 아직 30일 정도가 남긴 했지만, 이 시점에서 꼭 한 번 되짚고 갔으면 하는 게 있다. 과연 1주일 동안 뭘 하며 지냈나, 하는 것이다. 우선은 어제 아들 퇴소식이 걸려 있어 2023년의 이틀과 올해의 처음 이틀은 들뜬 마음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핑계인 건 알지만, 사람 마음이 그랬다. 한 아이의 아비로서 어찌 그 마음을 무시할 수 있을까? 그곳에 가서 아들놈을 보기 전엔 그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고나 할까? 이제 핑곗거리는 사라졌다. 보고 왔으니 남은 날들은 최선을 다해서 보내야 한다. 어쩌면 아들도 그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30일이 남았으니 어떻게 보내야 할지 빨리 결정해야 한다. 우선은 아이들과 약속한 방학 중 나만의 특별 과제에 치중해야 한다. 나의 과제는 일전에 얘기했듯, 단편소설 3편 쓰기이다. 하필이면 나와 똑같은 과제를 약속한 아이가 있어서 더욱 마음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긴 하다. 소설이라는 게 뭐, 지금부터 써야지 한다고 해서 뚝딱, 하고 튀어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겠다. 적어도 몇 날 며칠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보통 때에는 체면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지만, 최소한 반 아이들과 한 약속이라면 하늘이 두쪽 나는 한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하다못해 완벽하게 할 수 없다면 절반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개학 때 내가 쓴 소설들을 내밀면서, 선생님은 약속을 지켰으니, 지금부터는 여러분들이 과제를 얼마나 수행했는지 한 번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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