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
아침에 당신과 안부를 나눴습니다.
오늘 내가 사는 곳에 볼 일이 있다더군요.
잠시 웃음을 지었던 건
그 순간 나는 당신이 사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렇게 엇갈리는 것 그것이 곧 인생 아닐까요?
그렇게 기다리던 어느 날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도 했고요.
어쩌면 그래서
내 마음속 그리움이 더 커졌을 것이고요.
아마도 오늘 오후 어느 무렵엔
분명히 이런 장면이 연출될 것 같네요.
기차에 올라 나는 내가 사는 곳으로 향하고,
당신은 기차를 타고 당신이 사는 곳으로 가는 장면 말이에요.
어젠 우스갯소리로
맞은편의 기차를 보면 서로 손인사라도 나누자고 했습니다.
당신도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기차가 그렇게 스쳐 지나갈 때,
게다가 그 속에 나와 당신이 타고 있다면
시속 150km에 이르는 그 속력을 뚫고
내가 당신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어쩌면 행복한 엇갈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맞은편 어딘가에 타고 있을
당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늘 그랬듯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