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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an 11. 2024

집에 있는 날

이백 서른세 번째 글: 집에 있으면 안 돼!

모처럼 집에서 쉬는 날입니다. 아직도 방학 중이긴 하나 이런저런 일들로 주말을 제외한 평일은 매일 출근했습니다. 평일 중에서는 오늘 처음으로 쉬게 된 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출근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 보니 늘어지게 자고 말았습니다. 하루쯤은 뭐 그래도 무방하지만 자꾸 반복되면 이것도 제게는 독이 될 터입니다.


일어나자마자 아침 겸 점심을 챙겨 먹고 서둘러야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늦잠을 잔 날이면 하루가 그냥 얼렁뚱땅 지나가기가 쉽다는 걸 익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집에서 나와야 합니다. 안 그러면 책 읽는답시고 엎드리거나 기대기 십상이고, 그런 자세는 얼마 안 가 드러눕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졸게 되고, 하루 온종일을 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이건 TV를 볼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나와서 돌아다녀야 합니다. 집에서 뭔가를 효율적으로 하긴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저에게 역마살이 끼었다고 하겠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밤이 되기 전까지 사람은 밖에서 활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집에서 나오려면 일단 밀린 일은 하고 나와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가 먹은 흔적은 가 치워야 합니다. 그건 저의 철칙이고 당연히 가 해야 할 일입니다. 다음으로는 집 청소를 해놓고 나와야 마음이 편합니다.


할 일을 끝내 놓고 집을 나섰습니다. 거의 4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때 나가서 뭘 하겠냐 하겠지만, 하루 종일 땅바닥과 한 몸이 되지 않으려면 나가야 하는 게 맞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이미 마음을 정했습니다.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으로 갈 작정입니다. 지하철을 탔습니다. 저녁 10시까지 열어 놓으니 지금 가도 다섯 시간은 보내다 올 수 있습니다. 가서 글이나 실컷 쓰고 와야겠습니다.


사진 출처: 작성자 본인이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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