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치고써 Jan 15. 2024

다시 월요일

이백 서른여덟 번째 글: 시간은 멈추지 않네요.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다시 월요일이 되었네요.'

일요일 오후가 저물어가면 불현듯 느낌이 오곤 하는데, 또 막상 이렇게 닥쳐보면 그 자체로 감회가 다른 것 같습니다. 직장이라면 누구라도 싫어하는 월요일을 두고 무슨 감회씩이나 하며 생각한다고 해도 매번 월요일이 될 때마다 그런 생각에 젖어들게 됩니다.


어느새 새해가 들어서고도 보름이나 지났습니다. 제야의 종을 치기 전의 그 뜨겁고 기대에 부풀었던 때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새해의 첫날도 마치 오래전 일처럼 느껴집니다. 정말이지 이런 기세라면 곧 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어차피 흘러갈 시간이니 마냥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뭔가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거창한 것이든 소박한 것이든 모종의 계획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일 계획, 주간 계획, 월간 계획, 그리고 연간 계획. 오늘쯤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맘때면 늘 생각나는 말이 있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낱말입니다. 누군가는  의지가 무너지려 할 때마다, 즉 3일마다 각오를 새롭게 하면 된다는 말도 합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란 생각이 듭니다. 작심삼일을 122회만 반복하면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꽤 번거롭긴 해도 3일마다 각오를 다져서 한해를 의미 있게 보낼 수만 있다면 그것 역시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 한 주간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출발점이기도 한 날이고요. 근사한 한 주간의 시작이면 좋겠는데, 녹록지 않음을 예고라도 하듯 날씨마저 매섭습니다. 뭐, 어찌 되었건 간에 이미 시작된 월요일입니다. 월요병 따위는 접어두고 힘차게 출발해야겠습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매거진의 이전글 족욕의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