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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떠났지만 나는 너를 보내지 못했다.

by 써니소리

니가 하늘로 별이 된 지 1년이 되어간다.

아직 너를 온전히 보내지 못했다.

니가 남기고 간 니가 제일 사랑했던 가족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많이 변했다.

아이들은 크고 목소리도 변했다.


그리움은 똑같을 것 같은데 아빠가 하늘에 별이 된 이유를 스스로의 선택이었음을 알게 됐을까?


그렇게 삶을 스스로 마감한 너를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주변에 힘듦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단순한 문제에도 사소한 감정 때문이거나

또 돌이킬 수 없다는 스스로 하게 된 어리석은 생각으로 쉽게 사람이 스스로 삶을 마감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표정 변화와 눈빛과 하루를 살아가는 태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우울증에 시달리다 보면 목숨처럼 사랑했던 아이들을 두고도 그렇게 쉽게 떠나갈 수 있는

지도 알게 되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은 힘들다.

가슴에 묻고 사는 가족들이나 주변에 친하게 잘 지내던 사람들이나.

남아 있어 힘들다. 지워지지 않는 지울 수 없는 기억이 삶에 일부가 되어 힘들게 박혔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에 별이 되어간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던

건강이 허락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삶이 마감되던


남아있는 사람은 힘들다.

니가 스스로 하늘에 별이 되면서 많은 가르침과 원망 그리고 그리움을 주고 갔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슬픔과 행복했던 기억마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뀌고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그저 하늘에서는 편하게 지내기를 기도하는

사이로 우릴 그렇게 알고 지내는 사이로 만들어 버렸다.


항상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란다.

여기서 못 다했었던 일들도 거기에서는 꼭 이루기를 바란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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