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첫 술을 뜰 때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인데 해가 바뀐 것만으로도 마지막과 처음을 느끼는, 마치 모든 것이 리셋되는 기분이 드는 시기죠. 덕분에 우리는 자연스레 좋은 시작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시작점에 섰을 때엔 사람들은 주로 작은 도구를 찾습니다. 양말, 연필, 다이어리와 같은 것들. 시작이라는 말은 다른 의미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처음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나은 시작의 도구가 있지 않을까요? 리셋된 삶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어떤 도구를 선택해야 할까요?
밥 한번 먹자. 밥은 먹고 다니냐. 밥만 잘 먹더라. 이토록 먹는 것에 진심인 우리에게 먹는 기쁨이란 중요한 시작에 꼭 필요한 포인트겠죠. 먹어야 양말을 신고 먹어야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지 않을까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을 이루는 최소의 단위, 스푼입니다.
스푼은 용량 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한국인에겐 일반 스푼과 디저트 스푼 두 가지 정도로 나누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큰 밥 스푼과 작은 간식 스푼입니다.
꾸준히 사랑받는 사브레의 스푼입니다. 쇠 스푼으로만 평생 먹었던 탓에 처음엔 '예쁘지만 무겁지 않을까'가 고민이었는데요, 실제로 써보니 손잡이 부분이 묵직해 오히여 스푼의 머리 부분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편했습니다. 스푼 한 벌 만으로도 예쁘게 차려 먹는다는 기분은 덤으로 따라오죠.
고급 대리석 옐로 오닉스와 패턴이 유사한 재질을 우아한 형태로 다듬어 단정하고 정갈한 생김새로 완성했습니다. 이 예쁨은 매일 보면 더 좋다는 생각에, 파티보다는 매일의 저녁상에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그러면 스스로를 대접한다는 좋은 기분을 매일 느낄 수 있습니다.
HAY의 선데이 스푼입니다. 왜 선데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첫눈에 알듯한 경쾌한 손잡이의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메인 스푼으로도, 디저트 스푼으로도 모두 좋을 것 같은 그 어드매의 모호한 사용성이 오히려 다재다능함으로 와닿죠.
차가운 느낌을 싫어한다면 나무 스푼도 추천합니다. 가벼운 무게라 손과 손목의 피로가 덜하고 위 제품은 천연 옻칠이 되어 견고하기까지 합니다. 음식의 맛을 온도나 질감으로 해치지도 않으니 섬세한 분께 잘 어울리는 사려 깊은 스푼입니다.
포르투갈의 커트러리 전문 브랜드 큐티폴의 고아 스푼입니다.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좋아 세트로도 많이 구입한다고 하죠. 날카롭게 가공된 끝이 세련된 느낌을 주며, 특히 유난히 넉넉한 스푼 사이즈는 국을 자주 먹는 분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이 세트를 사면 젓가락 받침도 주는군요!)
이제 작고 귀여운 디저트 스푼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혹시 쨍한 유광의 질감이 싫은 분 계시나요? 그렇다면 빈티지 공정을 거친 이 스푼은 어떨지요. 할머니가 소중히 오래 쓴듯한 느낌이 좋아 신경은 덜 쓰고 아름다움은 더 오래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취향이 맞는 분께는 선물로도 훌륭하겠죠.
아이스크림에 탁 꽂아놓고 싶게 생긴, 이름부터 아이스크림 스푼으로 출시된 더 테이블 서비스의 스푼입니다. 네모난 모양은 찐득한 디저트와 함께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한 입 물었을 때 스푼 위의 음식이 남김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는 포인트. 작은 차이지만 알고 나면 고맙게 느껴지는 그런 디테일이죠.
마지막으로 커피와 함께하는 디저트에 추천하고픈 스푼을 소개합니다. 주문 제작으로 판매되는 제품인데요, 커피의 색과도 비슷하고 그냥 두어도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입에 들어가는 빈도와 양이 적은 디저트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새해의 시작에 여러 다짐을 하는 이들의 곁에 제격이겠어요.
한 해의 첫 술을 뜰 때에는 역시, 스푼입니다. 미리 29CM에서 스푼을 검색해 뒀으니 누르기만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