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증의 상호 연관성
동물과 식물은 구조상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동물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중요한 장기나 기관이 손상되면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식물은 가지나 잎을 취하여 심어도 번식할 수도 있습니다.
식물은 세포벽이라는 딱딱한 구조로 독립적 형태를 간직하여 만약에 감염되거나 벌레에 손상을 입어도 해당 부위만 스스로 죽음으로써 식물 전체에 퍼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동물은 식물이 레고처럼 낱개로 구성된 생태계를 지닌 것과 다르게 하나의 큰 시스템 하에서 작동합니다.
마치 정교하고 수많은 톱니바퀴로 구성된 시계와 유사합니다.
특정 부위에서의 변화는 연계된 톱니에 의해서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가령 편두통이 있다고 가정해 보면 표현되는 곳이 머리일 뿐이며 이미 다른 곳에서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단지 그곳(머리)에서 두통으로 표현될 따름인 셈입니다.
인체는 하나의 에너지 계(界)라 하면 일정하게 정해진 열량이 존재합니다.
정상인 경우 골고루 섞여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훈훈한 상태를 정상 조건이라 하겠습니다.
만약에 열이 편재되어 한쪽으로 몰려 있다면 반대쪽은 반드시 열이 부족한 증상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상 조건이라면 정상체온을 저절로 유지하게 되어 인위적인 조절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 못한 조건에 있다면 열이 편재하여 열이 많은 곳은 정상 체온보다 더 높으므로 인체는 강제적으로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열의 방출을 늘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체가 대사하는 시스템은 오랫동안 36.5℃ 체온에 특화되어 효소나 호르몬 공생세균 등이 거기에 가장 적합하도록 진화되어 왔습니다.
체온의 변화는 신체 기능의 저하를 유발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열이 방출되는 과정은 마치 보일러 관의 압력이 상승되는 것처럼 목덜미의 C자 형태의 경추가 일자목을 만들어야 굴뚝처럼 열의 방출에 효과적입니다.
일자목은 마치 옷걸이를 들어 올리면 옷이 당겨 올라가듯이 목덜미의 근육들이 팽팽해지기 시작하고 그 끝에 붙어있는 머리의 인대와 힘줄이 힘을 받기 시작합니다.
근육의 수축력을 관절에 전달하는 말단은 힘줄로 가느다란 근섬유가 겹쳐져서 인대, 관절로 힘이 전달됩니다.
만약에 일자목 등의 원인으로 근육이 지속적인 당김을 받으면 근 섬유가 일부 파열되기 시작하고 인체는 다시 그것을 복구하는 과정을 가집니다.
복구하기 위해서는 마치 도로 보수에 많은 인부가 필요하듯, 혈액이 많이 와야 하고 이는 염증으로 표현되며 재생 과정에 필연적으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즉 편두통의 원인은 화(火)로 인한 표현이며 속에서 지핀 불이 머리(굴뚝)에서 연기처럼 표현되는 것입니다.
두통약이나 진통제는 통증의 발생을 숨길 따름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치료법은 속의 화를 제어함으로써 비교적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화가 많으면 위로 역류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편두통인데 유추하면 체기가 있거나 잠이 부족하면 기(氣)가 상역(上逆) 할 때도 비슷한 기전으로 편두통이나 목덜미가 뻣뻣해집니다.
편두통이 열이 많아서 오는 증상이라면 필연적으로 열이 부족한 증상도 따라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 손발이 저리거나 시리며, 요통, 생리통 등의 비뇨생식기 질환이 대표적입니다.
비유컨대 편평 저울의 양측에 같은 무게를 가지면 저울은 평형을 이루나 무게가 다르면 한쪽은 올라가고 반대쪽은 내려감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이치입니다.
따라서 편두통만 독립적으로 낫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반대편의 냉증도 비례해서 같이 치료되는,반드시 저울의 균형을 찾는 관점에서 치료를 하고 평형을 얻으면 저절로 해결됩니다.
즉 `이마의 종기 하나에도 몸 전체의 표현`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균형을 잡은 형태를 한방에서는 음양이 화평하다 합니다.
그래서 음양이 부조화를 이루면 저울이 기울고 만병이 그것으로 인해서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언 듯 보기엔 별거 아닌 내용 같지만 그 내면을 곱씹어 보면 생각보다 깊은 경지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제대로의 치료는 마치 계절이 바뀌면 진달래도 개나리도 피고 지고 할진대 전체의 순리를 바꾸는 것에 답이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