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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Oct 30. 2023

순간의 선택

건강에 있어서의 현명한 선택 


저처럼 시(詩)에 대한 문외한도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어떤 내용인지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두 갈래 길에서 선택하는 하나의 길은,  다른 가지 못한 길에 대한 궁금증과  아쉬움을  포함한다는 내용을 말입니다.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보면 수많은 아쉬움과 후회로 점철되어 있어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때, 그 자리에서  다른 선택을 했었어야 하는데 하고 망상을  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선택 사항은 지금도  연장선상에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인생 끝나는 자리에까지 지속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내 분야나  내 소신의 영역에서 나의 삶을 돌이켜 보는 것은 삶의 만족도와 가치를 스스로 부여할 내용이기에  의미하는 바는  더 클 것입니다.



제 직업은 한의사이기 전에 의료인입니다.


아픈 사람에게  건강에 대해 바른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즉 나의 선택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타인의 건강과 관련이 있으므로  그에 따른 책임감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판단과 결과물은  쉽게  보이는 것이 아닌듯합니다.



저는 인간이 지닌 막강한 잠재력을 믿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  100% 기능을 발휘하게끔  주의를 요하고  인체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가중치를 주고 있습니다.



다행인지 저의 부모님이나 아이들은  일부 외과적 처치나 예방접종 빼고는  특별히  병원 신세를 져 본일이  없었습니다.  또한 저를 믿어주신 환자분들 많은 수가  자연치유되는 등 크게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대 의학이 발달되었다고 하는  요즘에  요양원이나 중환자실에  수개월이나 수 년을  고생하시다가  세상을 하직하시는 여러 어르신들을 보면  안타까운 맘 금하기 어렵습니다.



배고파서 우는 아기 젖을 주는 치료를 하지 않고  입을 막는  치료를  하는  작금의 치료법을 보면  당장의 효과는 빠를지언정 결국  인체의 자생력에  치명적 손해로 다가옴을  애써 부정합니다.



제가 올린 여러 편의 건강에 대한 다른 시선은 이런 문제점을  판단하는데 조금이나마 참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년 전  아버님이 90세로 작고하셨지만  1주일 시름시름 하시다 큰 고통 없이  주무시듯 가심에  감사함을 느끼는 동시에  이는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할  삶의 마침 방식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어르신들은  의료보험의 혜택(?)으로  낮아진 양약의 문턱으로  자연치유나 기다림의 여유 없이  바로 입을 틀어막는  대증요법으로 인하여  아직 수명은 몇 년 남았으나  신장투석이나 당뇨 합병증처럼 몸은 시달림을 받아  괴로움으로 여생을 보내게 되는 셈이지요.




시골에서  키우는 소나  다른 가축을 보면 임종 시에  하루저녁  잠자듯이 조용히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걸어온 길이  현대 의학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거슬리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은 자신만이 선택하고  결과에 책임진다는 것을 알면  순간의 선택에 냉철한 사고가 요구됨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제 선택이 절대로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판단 근거는  생각과 지금까지 알려진 과학의 범주 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과학의 발전은  더 진척된 판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문득 의사 친구가  부친께서  중환자실에서 고생을 하시다가 타계하셨는데 막상 해드릴 것이 없었다고 하던 말이 생각났고 느낀 바를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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