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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공선사 Jun 24. 2024

나를 경영하는 금강경season5(15.비설소설분2)

부처님 법은 쉬우면서도 어렵고 알면서도 모르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이다.

하이고 약인 언 여래 유소설법 즉위방불 불능해아소설고

(何以故 若人 言 如來 有所說法 卽爲謗佛 不能解我所說故)


왜냐하면 만약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하면 이는 곧 부처님을 비방함이고 능히 내가 설한 바를 알지 못한 연고니라


부처님을 비방하는 내용도 가지가지이고 원래 악(惡)에 속하는 무리들은 당연히 그렇지만, 불자(佛者)들조차 자신도 모르게 부처님의 설한 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부처님을 비방하고 있는 의식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부처님은 설한 바 법이 없다.


2. 부처님께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


3.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은 타력(他力)에 의지하는 것이다.


4.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는 대상이므로 소원을 비는 것은 하찮은 일이다.


5.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6. 나는 업장이 두터워 공부가 되지 않는다.


7. 부처님은 깨달은 사람이다.


8. 모든 것은 부처님 덕분이다.


9. 부처님을 믿으면 모든 것이 잘 되어 간다.


10. 내가 부처이니 부처님께 절하지 않아도 된다.


11. 부처님을 믿으면 극락에 간다.


12. 부처님이 설법하신 것은 모두 방편이다.


13. 부처님이 설법하신 것은 모두 진리다.


14. 모든 것이 공(空)하다.


15. 열심히 공부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등등...


이렇게 부처님을 자기 자신도 모르게 비방하고 있으면서 성불도(成佛道)를 열심히 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 가운데 부처님을 가장 크게 비방하는 것은 자기 부처를 제처 두는 것이고, 그다음으로는 자기가 부처라고 생각하여 부처님을 무시하는 것이고, 그다음으로는 자기가 어쩔 수 없는 중생이라고 생각하여 부처님께 매달리고 모든 것을 의탁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내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고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말씀은 크게 이 세 가지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다.


그래서 불법(佛法)은 쉬우면서도 어렵고, 알면서도 모르고, 있으면서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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