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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공선사 Jun 28. 2024

나를 경영하는 금강경season5(19.무법가득분2)

여래는 우리가 무엇을 구하지 않아도 행복한 존재가 되는 길을 인도하신다.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내지 무유소법가득 시명 아뇩다라삼먁삼보리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乃至 無有少法可得 是名 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내지 작은 법이라도 가히 얻음이 없으므로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하느니라


여래는 우리에게 왜 절대적인 축복인가?


무엇을 애써 구하지 않아도 행복한 존재가 되는 길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무엇을 얻어야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존재가 그렇게 되어 있다면 존재와 삶 그 자체가 곧 고(苦)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늘 갈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있는 힘을 다 써야 되기 때문에 휴식도 없고 여유도 없고 평화도 없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여유가 없고 쉬지 못하면 성정이 거칠어지고 사나워지며 욕구불만에 가득 차고 남을 공격하게 되기 마련이다. 천국 하나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여래는 우리가 본래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심으로써 이 지구에 비로소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신 것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무상정득정각(無上正等正覺)으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올바른 깨달음이란 뜻인데, 이 우주에서 최고의 힘과 지혜와 자비심을 갖고 있는 부처님의 빛을 칭한다.


그것은 영원한 행복과 불변의 밝음이다.

이것은 생멸(生滅)을 반복하는 한 개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멸이란 무엇인가?


생기고 사라지고 커지고 작아지고 얻고 잃고 하는 일체의 것들이다. 몸부터 시작해서 영혼과 물질 등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


그러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상태가 되려면 생멸이 없어야 되고, 생멸이 없으려면 생멸을 반복하는 모든 상(相)이 사라져야만 되는 것이다.


그 상(相)은 일체 구하고 얻는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 마음이 사라져야만 그 상(相)도 사라진다.


아주 조그만 별 것 아닌 것을 구하는 마음이 티끌만큼이라도 있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래께서는 작은 법이라도 가히 얻음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이다. 조금의 에누리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법(法)이 참으로 엄하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인과법을 봐도 역시 천지인(天地人)이 한 치의 예외도 없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말은 사실이다.


이 말씀은 또한 아주 미세한 조그마한 것이라도 모두 이미 자기 자신에게 본래 있음을 강조하시는 것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해서 가는데 참으로 어려운 것이 무엇인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조그마한 오차라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대우주 부처님과 하나로 합치되는 데 있어서 완벽하게 틈이 없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가 높아질수록 자기의 티끌만 한 오차를 고치기 위해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고행(苦行)이 요구된다.


큰 흠결은 자기와 타인의 눈에 쉽게 띄고 거칠어서 금방 매끈하게 다듬고 고칠 수 있지만, 아주 미세한 흠결은 자각하기조차 어려운 법이다.


도(道)가 높아지기는 쉬우나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고 올바르게 수행하면 되므로 간단하다- 도(道)가 완벽해지기는 참으로 극히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도(道)를 못 닦을 사람 없고, 도(道)가 높아지지 못할 사람 없지만, 도(道)가 완벽한 사람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대선사들 가운데에서도 참으로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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