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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공선사 Jul 02. 2024

나를 경영하는 금강경season5(21.정심행선분2)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가지고 선법을 닦으면 도와 멀어진다.

이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 수일체선법 즉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以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 修一切善法 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아도 없고 인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자도 없이 일체 선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여기서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수행해야 되는가 하는 근본 자세를 일러 주신다.


그것은 나 자신의 상(相)을 내세우며 수행하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타락의 길로 빠지게 된다는 것을 경고하신다.

아상(我相)과 인상(人相)과 중생상(衆生相)과 수자상(壽者相)을 내세우며 일체 선법을 닦는 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부터 오히려 멀어지는 것이다.


아상(我相)을 내세우며 일체 선법을 닦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야...


나 자신을 찾아야지...


자기 마음공부는 자기가 해야지...


나는 부처님(마음) 공부를 하고 있어...


이렇게 수행을 열심히 하는 나는 참 대단한 사람이야...


수행을 하니 내가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이렇게 부처님을 믿고 선법을 닦으니 나는 진짜 불자야...


내가 제일 도가 높은 사람이야...


내가 부처이니 내가 있는 곳이 곧 극락이고 불국토야...


내가 부처인데 따로 마음공부할 것이 뭐가 있어...


내가 불교에 대해 이제 알겠다...


내가 아상(我相)이 사라졌다...


내가 아상이 이렇게 강한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어...


열심히 수행해서 부처가 되어야지...


열심히 공부하니 이제 곧 깨달을 거야...


나는 업장이 두터워서 마음공부를 해야 돼...


왜 이렇게 공부가 잘 안 될까...


나는 많이 배우지 못해서 부처님 공부를 하기 어려워...


부처님을 믿고 공부하니 마음이 편안해졌어...


마음공부를 해서 욕심이나 집착이 많이 줄어들었어...


나는 이제 아무런 바라는 것이 없어, 마음을 비웠어...


나는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이지, 지질하게 소원 같은 건 안 빌어...


나는 부동심(不動心)을 가지게 되었어...


무주상보시를 해야지...


내가 도가 높으니 귀신들이 나를 보면 다 도망갈 거야...


도가 높아지면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겠지...


인상(人相)을 내세우며 일체 선법을 닦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어리석게 살까...


모두 고통스럽게 사니 참 불쌍하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틀린 것이야...


저 사람은 부처님을 믿지 않으니 지옥에 갈 것이야...


저 사람은 구제받을 가치가 없는 인간이야...


저 사람과는 악익연이고 이 사람과는 선인연이야...


수행한다고 바빠 죽겠는데 무슨 중생구제를 하나...


저 사람과 나는 똑같아...


저 사람보다 내가 도(道)가 높아...


부처님이 나를 잘 인도해 주실 거야...


부처님 공부를 안 하니 저 사람이 저렇게 살지...


저 사람은 못된 인간이니 벌 받아 마땅해, 다 인과응보야...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을 다 용서해 줘야지...


저들이 지금은 나를 비웃지만 나중에 내가 저들을 구제할 거야...


스승님이 나를 깨닫게 해 줄 거야...


중생상(衆生相)을 내세우며 일체 선법을 닦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열심히 수행하여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지...


열심히 마음공부를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열심히 마음을 닦으니 극락에 갈 거야...


이렇게 착한 일을 하니 복(福)이 많이 쌓일 거야...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니 자식들은 잘될 거야...


이렇게 수행하면 깨달음을 얻을 거야...


공부해서 마음이 편안해졌으니 내 영혼이 맑아질 거야...


이 사바세계는 결코 살 곳이 못 돼, 고통뿐이야...


이 더러운 세상을 빨리 벗어나야지...


내가 이렇게 고행인욕을 하니 업장이 다 소멸될 거야...


수행하면 깨닫지는 못해도 복은 쌓일 거야...


부처님이 최고야...


내가 깨달으면 모든 중생들을 구제해 줘야지...


내가 깨닫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중생을 구제하나...


여기서는 마음이 편할 수 없어...


인연에 매이지 말아야지...


이 경전이 제일이니 이 경전으로 공부를 해야 깨달을 수 있어...


주위에 걸리는 것이 많아서 제대로 공부가 잘 안 돼...


시끄럽고 복잡해서 마음공부를 못하겠어...


먹고살기 바빠서 마음공부를 꾸준히 못하고 있어...


열심히 공부하는데 못 깨달으면 어떡하나...


극락에 가면 영원히 행복할 거야...


항상 마음을 청정하게 가져야지...


번뇌망상을 모두 없애야지...


절(산)에 들어가서 공부하면 조용해서 잘 될 텐데...


돈을 좀 벌고 공부하면 돈 걱정 안 하고 마음 편히 공부에 집중할 텐데...


모든 것이 공(空)한데 뭐 사는 것이 그리 대수롭겠어, 그냥 마음공부나 하자...


깨닫는 마음공부 외에는 인생에 길이 없어...


빨리 마음공부를 시작해야 되는데, 참 답답하다.


빨리 깨달아야지...


이제 공부를 시작했는데 언제 끝낼 수 있을까.


이제 곧 깨달을 거야...


열심히 공부하면 부처님이 인정해 주실 거야...


부처님 세계는 얼마나 좋을까...


부처님을 만나지 않았으면 내가 이렇게 공부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울 수 없었지...


선(善)도 없고 악(惡)도 없으니 내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돼...


도가 높아지면 모든 것을 다 알게 될 거야...


도가 높아지면 신통력(영능력)이 생길 거야...


수자상(壽者相)을 내세우며 일체 선법을 닦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렇게 공부하니 이번 생(生)에 못 깨달으면 다음 생에라도 깨달을 거야...


마음공부하면 언젠가는 깨달을 수 있을 거야...


전생에 내가 도를 닦은 사람이니 불법(佛法)과 인연이 있는 거야...


또 태어나서 계속 수행하면 되지...


나는 영원한 존재야, 죽고 나면 영혼이 있고 불성도 있잖아...


운명에 보면 내가 이 길을 가게 되어 있어...


등등등.. 그야말로 한도 끝도 없이 무수하게 많다.


이런 것 하나하나에 대해 다시 상세하게 말하려면 1년도 더 걸리니 생략하고, 혹시 마음공부하는 분들 가운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알아서 잘 처리하시기 바란다.


이것을 일컬어 부처님께서는 정심(淨心), 곧 깨끗한 마음으로 일체선법을 닦아야 한다고 표현하셨다.


깨끗한 마음이란 깨끗하고 더러움, 이 양자가 모두 사라진 마음을 뜻한다.


그럼 일체 선법을 닦는다고 하셨는데, 선법(善法)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선한 법이다.


왜 선한 법인가 하면 <나>라는 존재를 선(善)한 존재로 되도록 인도해 주기 때문이다.


선한 존재는 바로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하는 존재다.


그러므로 이미 선한 존재가 된 사람에게는 선법이라는 것이 따로 필요 없다.


내면에 악(惡)이 단 한 점이라도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선법이 당연히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계속 윤회하면서 고통을 이어가니까.


악(惡)은 무엇인가?


슬프게도 바로 그대의 상(相) 그 자체이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말이다.


그 악(惡)으로 선법(善法)을 닦으면 마구니 소굴로 걸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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