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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공선사 Sep 09. 2024

반야심경 원문의 실상과 해설 6

내 영혼이 내 몸의 주인이고, 진정한 '나'이다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보리살타(菩提薩埵) 의반야바라밀다(依般若波羅密多)


(한자풀이)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실상풀이)


얻고 잃는 마음이 소멸된 까닭으로

보살은 신과 부처님의 세계(피안)에 의지하므로


· 업(業)을 가진 영혼과 몸, 즉 4대 5온으로 이루어진 인간세상은 주고받으며 얻고 잃는 의식과 인연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그 마음에 얻고 잃으며 주고받는다는 의식이 소멸되면 자연히 피안과 부처님(신)에게 영혼이 연결되고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무서운 마(魔)가 침입하므로 신과 부처님의 세계를 유일한 의지처로 삼게 되어 있다.

· 보살은 <인간보살>과 <신령보살>의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인간보살은 부처가 되고자 부처님에게 의지하여 6바라밀을 수행하는 자이고 신령보살은 우리가 모시는 부처님인 보살이다.


부처님은 신(神) 가운데 일체 생명과 이어져 생명을 구원하는 신에게 붙여진 명칭이다.


부처님은 또한 2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여래불(如來佛)과 보살(菩薩)이다.


부처님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부처님을 보살이라고 한다.


여래불은 극락을 만들어 중생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처를 제공한다.


그래서 보살은 중생을 이 세계에서 고통을 없애주고 복을 주는 동시에 마침내 여래불의 극락으로 인도해 주시는 활동을 하신다.

고심무가애(故心無罣礙) 무가애고(無罣礙故) 무유공포(無有恐怖)


(한자풀이)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실상풀이)

마음에 걸림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부처님세계로 나아가니

마침내 생사에 두려움이 없게 되어서


· 마음에 걸림이 없다는 것은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마음에 걸림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는 의미다.

마(魔)와 오온의 방해에 마음이 물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세계, 즉 피안으로 행로를 옮기면 나 자신의 오온은 그 즉시 걸림돌로 등장하는데, 여기에 마(魔)가 합친다.


나 자신과 인간세상, 즉 오온은 부처와 마(魔)의 결합체이기 때문이다.

· 공포가 없다는 것은 마침내 내 영혼에  불령(佛靈)이 합쳐주신 것이다.


내 영혼에 불령이 붙게 되면 실제로 눈앞에 악마가 나타나 위협해도 마음에 조금의 미동도 없고 두려움이란 더더욱 생겨나지 않으며 마음의 고요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공포를 비롯한 일체마음의 근원은 생사(生死)에 대한 불안인데, 부처님이 내 영혼에 임하였으므로 생명세계와 사후세계가 나뉘지 않고 하나의 존재세계가 되고 우주의 힘을 지닌 불령으로부터 그 힘을 전해받게 되므로 죽는다는 관념이나 산다는 관념조차도 없다.

그러므로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공포는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


· 마음에 걸림이 없고 공포가 없다는 것은 감정(感情)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비로소 자기 상념(전도몽상)을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불교는 부처님 길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영적이고 초월적인 면에 앞서 가장 우선적으로 냉철하고도 완벽한 이성(理性)을 일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원리전도몽상(遠離顛倒夢想) 구경열반(究竟涅槃)


(한자풀이)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실상풀이)

몸(두뇌)을 뒤로 물리고 깨끗한 영혼을 앞세워

부동의 자리인 궁극의 열반에 들어간다.

 

· 전도된 몽상을 멀리 떠난다는 것은 오온 가운데 몸과 영혼의 의식 차원을 뒤바꾼 것을 뜻한다.


몸(두뇌)이 나 자신이고, 영혼은 기껏해야 내 부속물 정도로 여기거나 아니면 영혼을 그냥 정신, 마음 같은 추상적 용어로 대체해 버린다.


감정에서 완전히 벗어나 마음이 깊게 고요해지면 바로소 자기 영혼을 느끼거나 혹은 신과 부처님을 느끼며 내 영혼이 비로소 이 몸의 주인이고 내 영혼이 곧 진정한 <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 오온으로 인해 전도된 몽상에서 멀리 떠나니 비로소 영혼이 <실체>로서 등장한다.


그러므로 영혼 가운데는 물질세계의 일체가 걸림이 없게 된다.


마음이 생겨나거나 움직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른바 부동(不動)이 되어 생멸하거나 흔들리는 것이 일체 없어 물질세계의 본질은 물론 귀신과 신과 부처님과 그 세계를 두루 보고 아니 마침내 부처의 성품을 이루어 영원불변하게 된다.


·  구경의 열반 가운데는 상대가 없고 인연도 없으며 마음이랄 것도 없다.

 그렇게 자유롭고 자재(自在)하니 나 자신 또한 관자재보살이라, 가운데 애써 생사를 일으키니 일체중생을 자식으로 봄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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