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경영하는 금강경 season2(14.일상무상분5)

수보리존자는 평소 자기가 아라한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라한이다

by 하이붓다 지공선사

세존 불설아득무쟁삼매인중 최위제일 시제일이욕아라한 아부작시념 아시이욕아라한

(世尊 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 最爲第一 是第一離欲阿羅漢 我不作是念 我是離欲阿羅漢)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저를 무쟁삼매를 얻은 사람 가운데서 제일이라 하시니, 이는 욕망을 떠난 제일의 아라한이라고 하심이나, 저는 제가 욕망을 떠난 아라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존께서 수보리존자를 칭찬하시되, 수보리존자는 겸손하게 법(法) 답게 대답을 한다. 참 아름다운 장면이다.


아라한이란 무쟁(無諍)을 뜻한다. 다툼이 없다는 뜻이다. 즉 본각(本覺)이 항상 조요(照耀)하여 마음에 생멸거래가 없기 때문이다.


무쟁삼매(無諍三昧)란 다툼이 없는 삼매란 뜻인데, 무엇이 다툼이 없다는 뜻인가?


첫째 이유는 바로 아라한에게는 생(生)과 멸(滅), 좋고 나쁨, 선(善)과 악(惡)의 분별 등 상대성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다. 따라서 모순이 하나로 원융하게 되고 대립이 없으니 다른 모든 일체의 존재와 다툴 일이 없고 오히려 모든 존재를 포섭하고 모든 존재가 의지할 그런 분이 바로 아라한이다.


둘째 이유는 자기 내면에 다툼이 생기는 두뇌의식과 영혼의식이 모두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면의 갈등이 완전히 소멸되어 항상 고요하고 적적(寂寂)하니 다툼이 있을 수가 없다. 즉, 욕망의 근원덩어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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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이유는 아라한의 생각은 중생구제를 위해 일으키는 생각이고 또 항상 진리에 반추되어 일어나는 것이므로 우리들이 가지는 생각과는 그 내용이 전혀 다르다. 아라한의 생각은 정견(正見)이므로 갈등이 생기지가 않는다. 그냥 진리를 따르면 되는 것이니까.


그렇게 자기 자신 내면에서나 타 존재와 관련해서나 다툼이 일어나는 근원덩어리가 사라져 버렸으므로 부족한 것이 없게 되고 영원한 평화와 행복을 얻은 상태이다. 상상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이런 경지가 있다.


그러니 아직 인간의 몸이 있으므로 역시 밥과 돈이 필요로 한다. 사바세계가 그래서 무섭다. 그런데 물질에 대한 욕망은 전혀 없는 상태이므로 돈이 없다고 갈등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없으면 없는 채로 있으면 있는 채로 그냥 지낸다.


이 타인에게 보이는 몸 때문에 모두 성인(聖人) 임을 알지 못하고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주된 이유이다. 그래서 대개 성인은 죽고 나서 성인으로 추앙된다. 이상하지만 몸을 버려야만 그야말로 자기 존재가 이 세계에 알려지는 것이다. 그 남겨진 가르침으로 인해.


그런데 몸을 잠깐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몸에 비하면 그 해탈한 실체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방편(方便)을 사용할 때는 중생심을 기준으로 해야 되므로 이것저것 가운데서 선택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러나 이것은 선택의 갈등이나 다툼이 아니라 타 존재를 위한 선택일 뿐이므로 아라한에게는 다툼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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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처럼 평소 악령(惡靈)들과 싸우며 일할 때에도 나도 그러지만 아라한은 악령들과 다투지 않는다. 그러면서 어떻게 굴복시킬 수 있는가?


악령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마침내 자비심과 그 덕(德)에 감화되어 결국 스스로 굴복한다. 텅 빈 공(空)에서 나오는 법력과 자비심을 이겨낼 악령은 없다.


싸움이란 것도 비슷해야지 하는 것이지, 석가모니불과 제바닷타가 다투었는가?


또한 못된 인간이 공격해 오면 당연히 맞서 싸운다. 그런데 크게 싸우면서도 내면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변화가 없다. 단지 몸으로만 맞서는 것일 뿐이다.


대광명체는 이 우주에서 맞설 상대가 없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싸움이란 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영원히 평화롭고 행복할 수밖에 없다.


수보리존자는 평소 자기가 아라한이라는 생각이 없는 아라한인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세존께서 수보리존자를 아라한이라고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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